그는 1987년 핫산 역장에 부임한 이후 무려 17년째 그 자리에 있다. “부산에도 한번 가본 적이 있다”는 그는 “남북한이 어서 손잡아 한반도종단철도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연결하는 그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남북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연결한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나.
"물론이다. 철도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북한의 철도 궤도폭이 달라 잘 연결될 것인가를 염려하는 데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러시아 철도 궤도폭은 1524mm, 북한 철도는 1435mm이다. 하지만 핫산역과 나진시에 대차 설비를 다 갖춰놓고 있다. 핫산으로 건너오는 기차는 나진시에서 교체되어 나온다. 따라서 철도 연결은 문제없다.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 북한 철도 관계자들도 남북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을 매우 원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곳을 거쳐가나.
"요즘은 주로 러시아와 무역을 하러 나오는 듯하다. 크라스키노에는 피복·신발 공장도 있다. 목재공장을 운영하는 이들도 있고, 자원개발에 관심이 있는 이들도 있다."
-남한 사람들도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나.
"3년 전에 한국 정부의 철도청 관계자들이 나녀갔다. 하지만 그 뒤로는 관광객들만 가끔 다녀간다. 얼마 전에는 한국의 목사들이 방문한 적이 있다."
-중국인들도 많이 눈에 띈다.
"그렇다. 중국 사람들도 많이 들어온다. 주로 돈 벌러 오는데 핫산 등 극동지역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주로 장사를 하고, 신발을 수리하거나 식당 등을 운영하는 이들도 많다. 중국 동북 3성 땅이 갈수록 산성화되고 있어 농사를 짓기 위해 오는 중국 농민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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