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통역대학원 석사과정을 가고 싶다면
모스크바 통역대학원 석사과정을 가고 싶다면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5.02.12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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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한국에서 노어과 학부를 이번 2월에 졸업하는데요.. МГЛУ 석사과정을 9월부터 시작하려 하거든요..

-어려운 결정을 하셨네요. 쉽지 않을텐데..

토르플 1급을 따면 석사 입학이 가능하다는것 외에는..

-1급을 따도 가서 데칸하고 상담하면 바로 대학원 과정 들어가기 힘들겁니다. 어차피 제2외국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러-영 러-불 이라면 영어 수준도 봐야 하거든요. 코스가 3가지 있는데, a클라스는 러시아 정규 학교11년제를 나온 아이들 중심으로, b클라스는 CIS 베트남 몽고 등 러시아어를 제대로 배운 아이들 중심으로, c클라스는 그렇고 그런 아이들, 한국 유학생들도 보통 이곳에서 이렇게 나뉩니다.

지난해 8월 딸이 갔는데, 3년간 러시아 학교를 다녔다고 해서 b반에 들어갔어요. 베트남 몽골 북한 CIS 이런 아이들하고 공부하고 있어요. 숙제도 많고 죽겠다고 하던데요.

현재 МГЛУ에서 공부 하고 계시는 한국분들도 많을것 같은데 어느정도나 되는지.. 그리고 특히 기숙사에 대해 궁금하거든요..

---많아요. 일일이 말할 수는 없지만..어학을 전공하다보니 이런 저런 알바 거리가 많이 들어오는데, 거기에 신경쓰다가 지난해말 2친구가 퇴학을 당했대요. 못따라가면 바로 짤리기 쉬워요. 물론 학교에 못 보인 것도 있지만..

기숙사가 바로 시내 중심가에 있어서 무척 비쌉니다. 딸아이도 지난번 기숙사비 100% 올릴때 발끈해서 나와 버렸어요.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어왔을때 한국 유학생들 모두 기숙사에서 나가라고 했어요. 아마 지금 1명쯤 남아있다고 그러던데..정확히는 모르고..한국 학생들 봉으로 보는 대학측에 어떤 저항의 표시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어요. 기숙사비 다음엔 바로 학비를 올릴 거거든요. 사실 베트남 북한 몽고 이런 데서 온 아이들 학비 하나도 안내고 다녀요. 딸아이가 왜 나만 학비를 내느냐고 묻대요. 그래서 그것은 그쪽 나라 정부하고 교육교류에 관한 협정에 준해서 하니까 그렇다고 답변했죠.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정부 장학금을 받는다고 보면 됩니다. 우리도 정부 장학생을 선발하잖아요.

아니면 차라리 한국분들이 하시는 민박(?)형식의 홈스테이를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뭐든 좋으니 МГЛУ에 대한 정보 부탁드려요!!!

----홈스테이라는 곳 사기 치는 곳도 있습니다. 모스크바 사정 잘 모른다고 그러는데, 한 서너달 살아보면 상황 잘 아니까 그땐 다른 대책을 세우지만, 그 전에 이미 빼먹을 건 다 빼먹죠. 나중엔 알면서도 당했다고 생각하지만, 하긴 모스크바에 살기위해 수업료 냈다고 생각하면 되긴 하지만..미리 안다면 피할 수도 있잖아요.

문제는 그렇다고 특별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방이라는 게 일단 비싸고, 값싸고 좋은 것은 타이밍이 맞아야 구할 수 있는거고..내가 간다고 해서 바로 그런 방이 대기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어느 정도 비용 출혈을 감수해야 할겁니다. 자꾸 알아봐야죠.

(답변)
엠게엘우에 대해서는 아주 처절할 정도로 잘 알고 있죠--; 석사입학은 두가지 상황이 되야 합니다.

첫번째 노어 실력이 어느정도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고
두번쩨는 외국인 대깐 치꾸린나 맘입니다. 빠드팍 1년 타대학에서 하고 모 말만 잘 하면 한국에서 학부를 졸업하시면 행정상으로는 문제는 없을것 같습니다.

다만.. 문제는 실력입니다.엠게엘우의 실력과 수업은 정말 뛰어나고 빡세기로 소문 나 있습니다 (아예 사람을 잡죠 잠을 안 재웁니다 다들 열심히 공부하는거 좋아해서 왔다고 말하곤 몇년만에 다들 두손두발 들고 조용히 나갈 정도로..)

----숙제가 너무 많아 죽겠다고 하는 게 딸아이의 이야깁니다. 빡시게 시키니는 시켜요.

참고로 이 대학 한국유학생회 회장을 맡고 있던 분이 딸아이를 위해 보내준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습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한국인이 입학한 이래로 b 반에서 입학해서 졸업한 사례는 없구요. 중간에 힘들거나 개인 사정이 맞지 않아서 중도 하차 하신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물론 c 반이 공부하기 쉽다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대부분 한국인들은 제일 낮은 c 반에서 입학해서 졸업하는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반을 가르기 위해서 시험을 보는데 9월초 입학전에 보는 시험이구요.

참고로 저학년때는 차이가 많을지 몰라도 고학년이 올라 갈수록 큰차이는 없어지구요. 죄송하지만 2학년까지는 우리나라도 학부 개념으로 넘어가면서 마찬가지지만 전공과목으로 들어가는 교과가 없습니다.

3학년이 되어서야 '번역'이라는 과목이 생겨나긴 하지만 2년정도 갖고 개인의 실력향상에 큰 의미를 두는건 개인의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학교는 아시다 시피 노어를 주로 해서 영어를 보충으로 배우는곳이 아닙니다. 저학년때는 (특히 1~2학년) 영어의 기초를 알파벳부터 다시 배웁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영어는 미국영어니 발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거죠. 영국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요즘 모스크바 부동산 임대료 가격이 미쳐서 거의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처음 와서 혼자 구한다는것도 정말 힘들고요..

----그렇습니다. 기숙사비 인상사태때 딸아이는 아는 집에 하숙으로 들어갔습니다. 월 400달러에, 조만간 베트남 인가 홍콩에선가 온 집으로 옮기려고 하죠. 방만 얻어서 하숙하는 건데(러시아에서 현지인 하숙은 밥은 자기가 해먹는 게 보통)..일단 좋은 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그 방도 괜찮은데, 마침 나온 게 있어서 얻은 거지, 맘먹고 얻으려면 돈이 많이 듭니다.

복덕방(아겐스트바 라고 하는데)비가 한달치(방값이 한달에 400달러면 바로 400달러를)를 소개비로 가져가고, 나중에 임대끝날때 보수비로 또 한달치를 줘야 합니다. 보수비라는 게 한국에는 없는 건데,, 살면서 부서지고, 찢어지고 한 것들을 다시 보수한다는 뜻이죠.

한국에서는 들어오는 사람이 벽지를 새로 바르든가, 주인이 발라주든가 이렇게 하잖아요. 외국에서는 살고 나가는 사람이 한달치를 그렇게 주고 나옵니다. 그러니 멀쩡하게 두달치 방값을 빼앗기는 겁니다. 억울하죠. 그래서 알음알음 좋은 방 나왔다는 소리가 들리면 개인적으로 접촉해서 그렇게 방을 구하는 겁니다. 바로 도착해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죠.

운이 좋으면 한국에 들어가는 선배의 방을 차지할 수 있는데, 그런 경우는 거의 없죠. 이미 다른 동료 유학생들이 먼저 차지하니까요.


암튼 모스크바에서 공부하실려면 우선 주거지 문제부터 해결하시고 알아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럼 조은하루..

----맞는 지적입니다. 외국에 나가려면 가장 중요한 게 바로 먹고 자는 문제입니다. 공부는 그 다음이죠. 그래서 기숙사가 제일 좋다는 겁니다. 안전하고 그나마 값싸고. 유학생들끼리 함께 있으니 생활하는데 도움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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