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희동의 몽골 타워, 그곳의 몽골 식당 '잘로스'
서울 광희동의 몽골 타워, 그곳의 몽골 식당 '잘로스'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1.10.23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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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행이든 몽골여행이든 여행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나 경비가 부족하면....나름 그 문화를 익힐 수 있는 곳을 찾는 곳도 괜찮다. 몽골에 관한 한, 러시아어를 쓰는 몽골을 체험하려면 동대문 인근 광희동에 '몽골타워'라 불리는 곳으로 가면 된다.

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2번 출구를 나와 왼쪽으로 난 광희동 첫째 골목으로 들어서니 ‘뉴금호타워’라는 이름의 10층 빌딩이 나온다. 빌딩 안내판에 적힌 글자는 1층부터 10층까지 온통 ‘독해불능’ 러시아 문자다. 이 빌딩이 ‘몽골타워’다.

지하 1층에서부터 지상 10층까지 26개 가게중 24개에 몽골인이 입주해 있다. 유학상담원부터 택배대리점·사진관·식당·미용실·식료품점 등 업종도 다양하다.

3층에 있는 오골 전문 식당.‘젊은사람들’이란 뜻의 ‘잘로스’란다.

2006년 가족과 함께 서울에 온 주인 아주머니 사마 바야르마(40)는 한국어를 꽤 했다. 서울에 있는 몽골 노동자들을 상대로 고향 맛이 나는 식당을 차리기로 했다. 그게 잘로스다. 식당 한쪽의 TV엔 몽골방송이 나오고, 그옆엔 몽골의 산·들판·강이 그려진 그림이 걸려 있다. 테이블에 앉은 사람은 모두 몽골인이다.

이 식당에는 가끔 몽골여행을 가기 전몽골음식을 맛보려고 찾아오거나 색다른 맛을 보기 위해 찾아온 대학생들도 있다.

잘로스는 오전 8시에 문을 연다. 아침 일찍 서울에 도착하는 몽골 여행자를 위해서다. 이들에게 숙소 정보도 알려주고 일자리 소개도 해준단다. 주말엔 전국 각지로 흩어진 몽골인들이 모여들어 무척 붐빈다. 이들은 잘
로스에 모여 고향밥을 먹고 술을 마신다.

바야르마는 “잘로스는 단순한 몽골 음식점이 아니라 몽골인들의 안식처”라고 말했다. 메뉴판엔 몽골어와 한국어와 나란히 쓰여 있다.

메뉴는 보즈(찐만두), 쿠슈르(군만두), 하위르가테슐(양갈비탕), 카르슐(양고기국), 체왕(볶음국수), 수태(몽골 전통차)…. 돼지 고기요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육류는 대부분 양고기다. 만두엔 몽골인의 식습관처럼 야채보다 고기가 많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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