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안내하는 모스크바, 상트 여행지 들
대한항공이 안내하는 모스크바, 상트 여행지 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02.21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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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동계올림픽 열기를 안고 대한항공은 러시아로 가는 비행기 편을 늘리고 있다. 모스크바든 블라디보스토크든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러시아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느껴야 할까?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와 러시아문화원(www.russiacenter.or.kr)등에 따르면 러시아 여행의 핵심은 역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다.

모스크바란 도시 이름은 시내를 관통하는 모스크바강의 이름을 따라 명명됐다. 1147년 러시아 정교 수도사들이 기록한 연대기에 처음 그 이름이 등장했다. 하지만 그때는 키예프 공국의 한 촌락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18세기 초부터 1918년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수도를 대신했던 기간을 제외하고 14세기부터 지금까지 러시아의 수도로서 그 지위를 공고히 해왔다.

붉은 광장은 모스크바 여행의 시작이자 제1의 명소다. 주변에 크렘린, 성 바실리 성당, 레닌묘, 국립역사박물관 등 명소들이 즐비하다. 7만 3천 평방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의 광장은 구 소련 시절, 5월 1일 메이데이와 11월 7일 혁명기념일이 되면 웅장한 퍼레이드 행사가 펼쳐졌던 곳이다.

붉은 광장의 랜드마크는 역시 성 바실리 성당이다. 이반 대제가 몽골의 카잔 칸을 항복시킨 것을 기념하여 1555년에 건립을 시작, 1560년에 완성한 건축물이다. 러시아 정교회 건물 중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양파 모양을 한 47미터 높이의 중앙 지붕과 그 주위를 둘러싼 높이가 다른 8개의 지붕이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러시아어로 ‘성벽’을 의미하는 크렘린은 중세에는 각 지방에서 만들어졌으나 남아 있는 것은 모스크바가 거의 유일하다. 모스크바가 러시아의 중심이고, 크렘린은 모스크바 한 가운데에 있어 화려하고 볼만 하지만, 그것보다는 대통령과 각료 집무실이 들어서 있기에 정치와 권력의 중심으로 불린다. 또한 러시아 문화와 역사의 중심이기도 하다.

모스크바 크렘린은 나폴레옹군의 모스크바 입성 때 발생한 대화재로 인해 소실되었다가 이후 현재와 같이 20개의 탑을 가진 모습으로 재건됐다.

크렘린 안에는 대통령 집무실, 원로원, 12사도 사원, 이반 대제의 종루, 우스펜스키 대성당, 블라고베시첸스키 성당, 아르항겔리스키 성당, 그라노비타야 궁전, 대크렘린 공연장, 무기고 등 역사적인 건물이 즐비하다.

구세주 성당은 시내 중심부 모스크바강에 인접해 있다. 러시아가 1812년 12월 나폴레옹군의 침략을 물리친 것을 기념해 건립한 러시아 정교사원이다. 스탈린 통치 시절에 파괴되었지만 구 소련 붕괴 후 정부의 재정 지원 및 국민 성금을 통해 재건됐다. 성당은 비잔틴 양식 기초 위에 러시아 전통의 교회 건축 양식에 따라 지어졌다. 좌우 대칭의 외형을 지니고 있으며, 내부는 많은 성화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모스크바 여행의 또 다른 특별함은 곳곳에서 러시아 문화, 예술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인 볼쇼이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오페라와 발레 공연이 이뤄진다.

모스크바 전경트레차코프 미술관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더불어 러시아 2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19세기 공업 자본가였던 트레차코프가의 파벨르와 세르게이 두 형제가 수집한 미술품들을 근간으로 소장품이 5만여 점에 이른다. 안드레이 류블료프의 ‘삼위일체’를 비롯해 러시아 미술의 걸작이 다수 전시되어 있다.

러시아 북서쪽에 자리한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수많은 섬 위에 세워진 도시로 ‘북방의 베니스’다. 예전에는 페트로그라드와 레닌그라드란 이름으로 불렸다.

이 역사적인 도시의 백미는 에르미타주 미술관이다. 역대 황제의 거처와 부속 건물로 이뤄진 미술관으로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현재 조각, 미술품, 발굴 물품 포함 약 250만점을 전시, 1점당 1분씩 감상하더라도 5년이 소요될 만큼 방대한 양의 전시품을 소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후원으로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최초로 표트르 대제의 딸 엘리자베타 페트로브나 여제가 미술품을 수집, 궁전에 전시한 이래 예카테리나 2세가 유럽에서 4천여 점에 달하는 최고 수준의 미술품을 구입했고, 이후 소장품은 계속해서 늘어갔다. 건물 자체도 굉장히 화려해 그 당시 황실의 권위를 한눈에 엿볼 수 있다.

층별로 보면 1층은 원시문화, 동방민족의 문화·예술, 고대 세계문화·예술, 2층은 러시아 문화, 19세기 서유럽 예술(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등), 3층은 근대에서 현대까지 서유럽 예술, 동방문화, 고대화폐 등을 전시하고 있다.

성 이삭 대성당은 제정 러시아 시대의 최고 건물이다. 무려 40년에 걸쳐 지어진 성당은 길이 111미터, 폭 97미터, 높이 101미터로 1만 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 규모를 자랑한다. 성당 지붕의 원형 돔 건설에는 100킬로그램의 금이 사용되었다 한다. 내부장식에는 22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성서 내용을 묘사한 그림 150점, 모자이크 62점, 성당 장식 동상 300여 점 등 뛰어난 예술품이 가득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 핀란드만이 보이는 곳에는 화려하고 웅장한 궁전이 있다. 표트르 대제의 여름 궁전이다. 1714년 수많은 건축가, 조경기사, 조각가가 참여해 건설했다. ‘위 공원’과 ‘아래 공원’으로 구분되며, 위 공원에는 표트르 대제의 별궁이 있고, 아래 공원에는 조각상과 분수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네바강 하구에 자리한 토끼섬이라는 이름의 작은 섬에는 이 도시의 중추와도 같던 페트로 파블로프스크 요새가 남아 있다. 표트르 대제가 스웨덴으로부터 러시아를 지키기 위해 건설했다. 요새를 둘러싼 두꺼운 벽은 높이 12미터, 폭 4미터로 5개의 문이 만들어져 있다. 이것은 1706년부터 짓기 시작해 약 35년이 걸려 완성됐다. 6개의 성채 가운데 네바강을 향한 나리시킨스키 성채에서는 매일 정오를 알리는 공포를 쏜다.

1881년 5월 1일, 황제 알렉산드르 2세가 폭탄 테러로 암살 당한 자리에 지어진 그리스도 부활성당은 16~17세기 러시아 건축 양식을 띠고 있다. 피의 사원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성당의 인테리어는 각기 다른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으며, 수천 개의 조각으로 구성된 모자이크로 처리되어 인상적이다. 외형은 흡사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있는 성 바실리 성당을 떠오르게 한다.

마르스 광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중심부에 위치한 공원이다. 오랜 세월 군사 행진과 훈련 장소로 쓰였기 때문에 마르스 광장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원래 이 장소는 ‘큰 풀밭’이라고 불렸으나 대북방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즐거운 풀밭’으로 이름이 변경됐고, 18세기 후반에는 다시 ‘차르의 풀밭’으로 명명됐다. 이후 볼셰비키가 1917년 2월 혁명 중 학살당한 많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꺼지지 않는 불을 설치했고, 이 광장에 ‘혁명 희생자의 광장’이란 이름을 붙였다.

모스크바에 볼쇼이 극장이 있다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마린스키 극장이 있다. 역사적인 오페라, 발레 극장이다. 세월을 거치면서 ‘황실 마린스키 극장’, ‘국립 오페라와 발레 아카데미’, 그리고 세르게이 키로프의 이름을 따서 ‘키로프 오페라와 발레 아카데미 극장’(약칭 키로프 극장)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현재 이름은 알렉산드르 2세의 부인인 마리아 알렉산드로프나 황후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유리 테미르카노프의 은퇴 이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인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음악 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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