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고향 싱트페테르부르크로 금융권이 옮겨간다.
푸틴의 고향 싱트페테르부르크로 금융권이 옮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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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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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 있는 대형 회사들과 은행이 제 2의 도시인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고 일간 모스크바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푸틴이 권력을 쥐고 있을때, 그리고 그가 고향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을때 주요 기업이나 은행을 유치, 도시의 면모를 바굴 기회로 보는 것 같다.실제로 권력핵심에는 푸틴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측근인사들이 포진해 언제든지 고향 발전에 팔을 걷어부칠 태세다.

이에 따라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인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은 최근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티와 합병해 만든 자회사 '가스프롬네프티'를 페테르부르크에 법인 등록할 것 이라고 밝혔다. 스베르은행에 이어 러시아 2위의 국영은행인 브네쉬토르그방크(대외무역은행)의 이사회도 지난 22일 본사를 페테르부르크로 이전하는 사안을 공식 승인했다.

페테르부르크 시(市) 당국에 따르면 루코일 등 10여개 러시아 대기업들이 페테르부르크로의 이전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장은 시의 문화유적 복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 유치가 필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페테르부르크 시는 회사 이전을 비롯해 세무지 등록을 페테르부르크로 옮길 경우 수천만 달러의 부수입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트비옌코 시장은 국영 송유관업체인 트란스네프티가 페테르부르크에 지사를 세우겠다는 방침에 대해 "4억5천만루블(1천500만달러)이 내년 세입에 추가되게 됐다 "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페테르부르크는 기업 유치를 위해 빌딩 임대 등 우수한 비즈니스 환경을 갖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모스크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동임금을 비롯해 정보통신 인프라도 훌륭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마트비옌코 시장은 이 틈에 아예 페테르부르크를 모스크바를 대체할 금융중심지로 키울 야심도 보이고 있다. 현재 러시아 상위 200개 은행들의 자산은 모스크바에 88%가 집중된 반면 페테르부르크에는 6%에 그치고 있다. 마트비옌코 시장은 이를 2 배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중심지 계획은 아나톨리 소브차크 전 페테르부르크 시장도 추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현실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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