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그룹 공문에 따르면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은 올해 중 응시한 최소 1개 이상의 외국어 시험 성적표를 내년 2월 10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영어(토익), 일본어(JPT, JLPT), 중국어(HSK, CPT)를 비롯해 러시아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이다. 11월에는 사내 시험도 치를 예정이다.
롯데도 외환위기 이후에는 외국어 성적을 중시해 신입사원을 선발해 왔지만 10년차 이상의 간부사원 상당수는 외국어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것이 사실이다.
신격호 회장의 인사관이 “외국어 실력보다 성실이 중요하다”였고 그룹에서도 외국어를 특별히 강조하지 않았다. 국내 유통그룹으로 외국보다는 내수에 신경을 더 써왔기 때문.
하지만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을 마친 2세 경영자 신동빈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간부들이 외국어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조치도 “외국어를 못하면 임원 될 생각 말라”는 신 부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롯데 간부사원들은 앞으로 교재 구입, 학원 수강과 함께 팀별로 토익 고득점의 젊은 직원에게 과외를 받는 등 외국어 공부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저작권자 © 바이러시아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