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피아니스트 임동민-동혁 형제가 모스크바로 유학간 이유
신동 피아니스트 임동민-동혁 형제가 모스크바로 유학간 이유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5.12.27 0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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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콩쿠르에서 2등 없는 공동 3위라는 쾌거를 이뤄 올해 세계 클래식 음악계 화제의 인물로 꼽히는 임동민(25)ㆍ임동혁(21) 형제가 내년 1월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2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서는 두 형제를 전화로 만났다.

- 국내 콘서트 앞두고 소감 한마디.

▲한국 연주회는 항상 떨리고 부담스러워요. 더군다나 쇼팽 콩쿠르 후 처음 갖는 콘서트라서 관객들의 기대가 크잖아요. 연주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실수에도 관대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불안하기도해요.(민)

저는 별도로 마련된 피아노 리사이틀에서 연주할 곡 중 슈베르트의 ‘즉흥곡 Op 142’, 발라키에프의 ‘이슬라메이’는 초연이라서 부담이 더 커요. 국내 관객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도록 노력해야죠.(혁)

- 내년 2월 독일 하노버 국립 음악학교 졸업 후 진로는.

▲미국으로 진출합니다. 매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대 두 곳에 오디션을 볼 계획이예요. 가고 싶은 곳은 리처드 구드 교수가 있는 매네스 음대인데 현재는 제자를 받지 않겠다네요. 그래서 엠마누엘 엑스 교수가 있는 줄리어드 음대를 2차로 생각하고 있어요. 현재로는 그도 역시 학생을 받지않겠다고 했어요. 오디션을 먼저 통과해야 하니까 연습에만 힘쓸 생각입니다.(혁) 앞으로는 연주회에 주력하려고 해요. 1월에 국내 연주가 끝나면 일본과 프랑스에서 연주회가 있습니다. 1년에 약 30회 정도 콘서트를 할 계획이예요. (민)

- 대부분 첫 유학길을 미국으로 잡는 경우가 많은데 왜 러시아와 독일을 택했나.

▲지금도 그렇지만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 입학은 국내 피아니스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죠. 그때 러시아가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사회가 혼란스러워 유학을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았어요. 우리는 러시아와 독일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것이 수순이었어요. 러시아에서 미국유학은 가능하지만 그 반대는 쉽지 않아요. 모험을 한거죠.(민)

- 독일과 러시아 음악 교육의 차이는.

▲독일산 제품을 보면 튼튼하잖아요. 음악도 네모나고 튼튼한 것 같아요. 더 논리적이고 아카데믹하다고나 할까요. 그런 반면에 러시아는 자신의 감성을 끄집어 낼 수 있는 훈련을 많이 시키는 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민)

‘임동민&임동혁 쇼팽 협주곡 전곡 연주회’ 2006년 1월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만원~10만원.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1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만원~8만원 (02)59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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