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AIDS 빨간불
러시아 AIDS 빨간불
  • 쉩따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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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1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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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가 ‘대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러시아 내 HIV(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공식적으로 28만명이며, 실제로는 1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이는 인구 대비로 따져볼 때 중국보다 6배 높고, 전체 수에서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러시아의 에이즈는 1999년부터 아프가니스탄의 헤로인 등 마약이 대량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급속히 확산됐다.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많은 젊은이가 마약에 빠져들었고, 이들이 마약투여 주사기를 같이 사용하면서 HIV도 빠르게 퍼졌다.

러시아의 에이즈 사망자 수는 아직 많지는 않은 편이다. 그러나 앞으로 수년∼10년간 HIV 잠복기가 지나면 에이즈 사망자는 급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계은행(WB)은 러시아에서 지금 추세로 HIV가 확산한다면 2010년 한해에만 최소 25만명이 에이즈로 사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한해 65만명까지 에이즈로 숨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81년 이후 숨진 미국 에이즈 환자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것이다.

러시아에서 에이즈는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돼 문제가 심각하다. 러시아는 이미 사망률이 출생률을 앞질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신생아 100명 대비 사망자 수는 173명에 달하며, 13년 전 소련 붕괴 이후 인구는 500만명이 감소해 현재 인구는 약 1억45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젊은 층 에이즈 확산이 노동력 감소와 함께 사회 구성원 재생산을 가로막아 러시아의 사회·경제 근간마저 위협할 수 있다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정작 러시아 정부 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러시아 보건부에는 에이즈 담당자가 5명뿐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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