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쇼이 극장 서둘러 대보수에 들어간 이유는
볼쇼이 극장 서둘러 대보수에 들어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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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7.0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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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음악의 상징 볼쇼이발레단이 대대적인 극장수리에 들어간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쇼이발레단 단장인 아노톨리 익사노프는 “지난 1850년대 이후 한번도 수리를 하지 않은 극장을 수리하겠다”고 밝혔다.

볼쇼이발레단측이 극장수리를 서두르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극장 안팎의 상황 변화 때문이다. 우선 이 발레단 단원이던 아나스타샤 볼록코바가 몸무게가 많이 나가 남자무용수가 들어올릴 수 없을 정도라는 이유로 해고당하자 발레단을 상대로 100만 달러(약 11억 5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볼록코바가 제기한 소송은 그러나 지난 4월 원고패소판결이 났다.

최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의 취임에 반대하는 자유주의자들이 발레상연 도중에 극장에 난입해 러시아깃발을 흔드는 소동도 벌였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02년에는 체첸 반군이 외국외교관 등 인질을 잡고 농성을 벌이던 중 유독가스를 이용한 러시아군의 진압에 129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런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나려는 볼쇼이로서는 요즘 유가가 오르면서 러시아 경제가 살아나자 1년 사이에 4800만 달러(약 554억원) 상당의 흑자를 기록해 자금여유가 생기자 가장 먼저 극장수리에 착수한 것이다.

이번 공사는 2007년까지 계속되며 그 기간동안 발레단은 구 소련시절 건설한 제 2 극장에서 공연을 계속할 예정이다. 공사는 주변이 큰 도로인 점을 감안해 모든 기자재를 지하로 운반하는 이른바 지하공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익사노프는 “제정 러시아시대에 막대한 자금을 들여 만든 실내장식과 천정조명을 복원하면서 첨단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익사노프는 “사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제 2 극장이 더 좋지만 무대가 너무 좁고 무엇보다 원래 볼쇼이극장의 음향장치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며 “볼쇼이극장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음향장치”라고 말했다.

극장측 대변인인 예카테리나 노비코바는 “구 소련시절부터 불과 몇루블만 받고 러시아인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보여준 발레단이 이제는 요금체계도 바꿔야 할 것”이라며 “일단 러시아인들에게는 기존 요금체계를 적용하되 1등석은 외국인들에게 100달러(약 1150원)에 팔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러시아인들은 20달러짜리 5등석에 주로 앉을 것으로 보인다. 극장측은 끝으로 “약 100년 전부터 무대 밑에서 살고 있던 고양이들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아무도 터줏대감인 이 고양이들을 쫓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펌 노컷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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