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대학은 당초 내달 독일을 방문,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함께 함부르크에 올 푸틴 대통령에게 명예 경제학 박사학위를 주려 했다.
이에 대해 교수와 학생, 시민단체들은 푸틴 대통령이 명예 박사 학위를 받을 만한 학문적 성과를 낸 일도 없으며, 체첸 독립을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러시아 자유 언론을 억압하는 등 권위주의적 정치를 하고 있다며 반대했다.
대학 당국은, 학위 수여는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으로서 한 활동이 아니라 1990년대 초반 페테르스부르크 시장 시절 쌓은 업적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교수들이 반대 연판장을 돌리자 수여식 행사를 취소했다.
그러나 대학 대변인은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당초 내달 10일로 예정했던 수여식을 하지 못하게 됐다"식으로 발표해 추후 다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 측의 취소 발표는 학생들의 난입이나 반대시위로 행사 자체가 난장판이 될 우려가 있는 데다 푸틴 대통령 측이 "일정이 촉박, 학위를 받을 수 없다"고 통 보해온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과 언론은 공연한 분란으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만 상처를 입게 됐다며 불만에 차 있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또 게르노트 에를러 독일 정부 내 독-러 협력조정관도 대학 당국이 아직도 잘못된 시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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