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내 한인 성매매업소 추방 요구하는 ‘러여인’을 아시나요?
모스크바내 한인 성매매업소 추방 요구하는 ‘러여인’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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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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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가격에 백인여성과 놀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모스크바에는 한인들이 운영하는 대규모 성매매 업소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 남성들의 환락을 위해 현지 여성들을 갖가지 형태로 착취하는 행위는 차마 눈뜨고 못 볼 정도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는 한인 운영 성매매 업소 추방을 위해 유학생들이 직접 나섰다. 지난 5월 모스크바 유학생 10여명을 중심으로 결성된 ‘러여인’(러시아여성인권) 모임이 그것.

‘러여인’에 따르면 최근 몇년새 한인들이 운영하는 성매매 업소가 모스크바에만도 9개로 늘어났다. 한 업소당 대개 40~50명 이상의 현지 여성들이 고용돼 있다.

모스크바대학 어문학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모씨(35·여)는 “한인 업주들에 의한 성매매 영업은 러시아 마피아의 비호아래 현지 한인 소유 호텔·여행사와의 커넥션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손님들은 대개 현지 한국에서 온 섹스관광객이거나 현지 상사직원, 공관직원들”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최근에도 한국에서 남자 40명으로 꾸려진 단체 관광객이 몰려와 ‘손님 1명당 2명의 윤락여성이 필요하니 종업원 90명을 모아오라’고 요구해 업소들마다 한바탕 난리를 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업소들은 경쟁적으로 손님을 끌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기업체엔 특별 할인율을 적용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여인’ 회원들은 “최근에는 러시아 현지 방송들도 한인이 운영하는 성매매 업소를 집중 조명하는 등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날로 추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다 못한 ‘러여인’ 회원들은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성매매 업소 추방과 여성 종업원 인권보호를 위한 전단지를 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청와대와 주러대사관에도 민원을 제기했다.

이씨는 “주러대사관측은 ‘잘못하다간 러시아측과 공연한 외교마찰이 생길 수 있다’면서 오히려 자제를 당부했다”며 분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회원들은 업주들로부터 “다리를 잘라내버리겠다”는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러여인’측은 “토착 고려인이 러시아에서 쌓아놓은 한국에 대한 성실한 이미지가 이런 일 때문에 심하게 왜곡되는 등 국가 이미지가 손상되고 있다”며 시급한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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