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2일 러시아의 웹상에는 최근 자살 사이트가 급증하고 있 으며 청소년들이 여기에 접속해 '성공적으로 죽는 방법'을 배운다고 보도했다.
이즈베스티야가 최근 삶의 의욕을 잃고 자살 사이트에 접속한 2명의 러시아 청 소년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놀랍다.
16세인 나타샤(여)는 안경을 착용한 매력적인 학생이었지만 지난 2002년 어머니와 사별한 후 언제나 검은 복장만 하고 다녔다. 어머니를 잃고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한 것이다.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나타샤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슬픔을 나눌 대상을 찾기 시작했다.
술과 친구들의 위로에도 극복하지 못한 그녀는 자살 사이트를 찾게 됐고 거기서 배운 방식으로 온 몸을 칼로 도려내는 행위와 함께 수면제를 복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치사량 부족으로 자살은 실패로 돌아갔다.
'N'이라고만 밝힌 20세의 청년은 4년전부터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는데 자살 사이트를 통해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부모가 자신이 죽어 없어지더라도 오히려 편안해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N이 삶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즈베스티야는 자살 사이트가 생겨나는 것은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젊은이들이 죽는다는 것이 고통스럽고 무섭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에서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자살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살 사이트에는 단순히 자살방법 만이 아니라 청년들에게 삶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스포츠, 여행 등 다양한 놀이방법도 소개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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