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사느니 차라리 러 여자와 결혼해 거기로 가겠다
한국에서 사느니 차라리 러 여자와 결혼해 거기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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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9.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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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직후 대기업에 다니다 명예퇴직하고 부인과도 3년 전 이혼한 김모(43.인천시 북구 작전동)씨는 최근 결혼상담소를 찾아 러시아나 카자흐스탄의 신부를 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이 나이에 괜찮은 직장을 다시 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사업을 하려 해도 자신이 없다"며 "차라리 러시아 여자와 결혼해 해외로 나가 편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실직.이혼한 고학력자들의 이민을 전제로 한 국제결혼이 늘고 있다. 이들의 행선지는 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중국.러시아 등이다. 한국보다 물가가 싸 적은 돈으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데다 현지 여성과 결혼할 경우 출국과 정착이 쉽다는 판단에서다.

이민을 알선하는 인천의 '아리랑월드'에는 올 들어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몽골. 베트남행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

특히 현지 이주를 목적으로 한 결혼 문의가 일주일에 10여건씩 이어지고 있으며, 실제 한달에 2~3건씩 결혼이 성사되고 있다.

서울 하왕십리동 국제결혼문화원 이강희 상담실장은 "국제결혼해 필리핀 등 동남아로 이민가려는 사람들의 전화가 최근 늘고 있다"며 "대부분 경제난 때문에 한국에서 살기 힘들어 나가려는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제결혼해 동남아.중국 등에 나가 살 경우 적은 돈으로 국내보다 훨씬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미국 등은 3억~4억원을 들고 가봐야 어렵게 생활하는 데다 이민 절차를 밟는 데만 1~2년, 비용만 수천만원이 들기 때문이다.

반면 동남아나 중앙아시아 등은 현지 여성과 결혼할 경우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1개월 내 이민갈 수 있다. 결혼 비용도 예물.관광 등을 합쳐 1000만원 정도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 역삼동의 결혼정보리더 서은숙 대표는 "베트남.필리핀 등은 우선 생활비가 한국의 10%밖에 안 들고 장사 밑천도 아주 적게 들어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가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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