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러시아 이민에 대한 허실
중국인의 러시아 이민에 대한 허실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4.09.12 07:48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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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기사

중국에 최근 러시아 이민 열기가 거세게 일고 있다. 이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어 러시아가 미국이나 서유럽에 뒤이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이민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중국과 접경하고 있는 아무르, 하바로프스크, 블라디쪽은 중국아이들이 천지다.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온 친구들이 허드렛일부터 자유시장의 장사까지, 일손을 메꿔주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인구가 너무 많아진다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가 넘어온 중국인들로 아예 그 지역이 중국땅으로 편입되지 않을까 우려할 정도다.

현재의 이민자 수 만 봐도 그렇다.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중국의 러시아 이민자수는 벌써 20만명을 넘고 있다. 매년 최소 1만7000여 명의 중국인들이 새 삶을 찾아 러시아로 떠났다는 계산이 나온다 .

러시아 이민열기 이유로는 우선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이 꼽힌다. 랴오닝(遼寧),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성의 동북 3성 상황을 보면 더 알기 쉽다. 국경을 접하는 데다 과거부터 인근 연해주 지역과 부단한 교류를 하다보니 러시아 이민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요즘 러시아 이민에 나서는 중국인들의 30~40% 전후는 이 지역 출신들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네들은 러시아를 이민가는 곳으로 생각하지 않고, 북경에 장사하고, 돈벌러 가듯이 러시아를 생각한다. 한마디로 러시아에 가면 베이징에 가서 돈벌기보다 더 쉬운 것으로 여긴다.

러시아가 중국 이민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도 요인이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임명한 시베리아 전권 대표인 이고르 드라체프스키는 베이징을 방문, 중국 이민 유치 문제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국가적으로 중국인들의 자본과 노동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얘기다. 러시아는 매년 100만명씩 인구가 줄어들 정도로 심각한 노동력 부족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무슨 오해가 있는 듯. 여기서 이민은 정말 우리나라가 호주나 캐나다 뉴질랜드 이민가듯 투자이민이다. 그리고 그 지역을 원동(러시아식으로 하바, 연해주 지역을 뜻한다)이 아니라 시베리아(진짜 중앙아시아쪽 시베리아)쪽 진출을 원한다.

러시아가 구소련의 붕괴 이후 상당 기간 직면했던 어려움에서 탈 피하면서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고 있다는 점 역시 중국인들을 유인하는 매력으로 부족함이 없다. 굳이 수속이 엄청나게 까다로운 미국이나 서유럽을 택해 어려움을 겪느니 차라리 지리적 장점이 있는데다 따먹을 과실이 많아진 러시아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아직도 눈만 잘 돌리면 러시아엔 달러가 굴러다닌다. 먹고 살만한 일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왜 중국애들은 그걸 잘 찾고 있는데, 우리는 안되는지..

중국 정부는 자국민의 러시아 이민을 적극 권장하고 있고, 러시아인들도 중국인들에 별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러시안 드림’을 이뤄낸 중국 이민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 언론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시베리아 치타의 최고 화상(華商)으로 떠오른 자오홍쩌(趙洪澤·39)라는 인물이 대표적이다. 지난 1993년 단돈 500위안(元·7만원)을 들고 치타로 이민온 후 각종 사업에 성공, 10여년만에 1억위안(140억 원)의 재산을 축적했다. 그는 러시아군 대령 출신을 보디가드로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치타 같은 곳이 바로 시베리아다. 러시아가 중국인 이민을 원하는 곳이 바로 시베리아지역이다. 하바나 연해주는 불법 이민자들때문에 골치를 앓는 곳이다.

이민자들이 젊고 고학력자들 중심으로 점차 형성되고 있는 사실도 확실히 과거 볼 수 없던 현상으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40대 이하의 대졸자들이 전체 이민자들의 40% 전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민자들의 급속한 현지화도 두드러진다. 남성들의 경우 러시아 여성과 결혼하는 비율이 최근 들어 10% 전후 에이른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민 지역이 기존의 연해주와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 등을 비롯한 러시아 전역으로 번지는 것은 이민 열풍이 식지 않는 한 앞으로 더욱 현실화할 경향이다.

중국인들의 러시아 이민은 현재 추세를 유지할 경우 금세기 내에 최대 이민지역으로 우뚝 설 가능성이 높다. 2010년 이전에 중국 인들의 러시아 이민이 최소한 1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게 일반적 전망이다.
홍순도특파원 mhh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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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돌이 2004-10-01 11:23:34
적어도 연해주 쪽 에서는 중국인들속에 중국조선족들의 수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그들은 빠른속도로 극동연해주의 러시아 시장을 장악해 갈것으로 예상된다

진돌이 2004-10-01 11:23:34
적어도 연해주 쪽 에서는 중국인들속에 중국조선족들의 수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그들은 빠른속도로 극동연해주의 러시아 시장을 장악해 갈것으로 예상된다

진돌이 2004-10-01 11:23:34
적어도 연해주 쪽 에서는 중국인들속에 중국조선족들의 수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그들은 빠른속도로 극동연해주의 러시아 시장을 장악해 갈것으로 예상된다

진돌이 2004-10-01 11:23:34
적어도 연해주 쪽 에서는 중국인들속에 중국조선족들의 수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그들은 빠른속도로 극동연해주의 러시아 시장을 장악해 갈것으로 예상된다

진돌이 2004-10-01 11:23:34
적어도 연해주 쪽 에서는 중국인들속에 중국조선족들의 수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그들은 빠른속도로 극동연해주의 러시아 시장을 장악해 갈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