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 마저도 체첸소행으로 서둘러 발표하는 러시아
살인사건 마저도 체첸소행으로 서둘러 발표하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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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9.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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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발생한 미국 포브스지 러시아판 편집장인 폴 흘레브니코프의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2명의 체첸인이 경찰당국에 체포됐다. 지난 28일의 일이다. 모스크바시 경찰당국은 2명의 체첸인으로부터 3자루의 총을 압수했으며 이중 하나가 흘레브니코프 살해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왜 이 시점에 하필 체첸인인가? 의문이 들만하다. 경찰은 일단 용의자 2명이 흘레브니코프 살해에 앞서 1명을 납치하는 등 전과가 있다고 밝혔다. 범죄자라는 점을 강조하는 위한 것이다.

문제는 2명이 어떻게 흘레브니코프를 살해했는지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살해사건이 났을때 경찰당국은 올리가르히(과두재벌)가 사주한 청부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는데 용의자가 체첸인으로 변했으니...

정치평론가들은 흘레브니코프의 저서인 '야만인과의 대화'에서 체첸인들을 비하한 것이 살해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한다. 흘레브니코프는 체첸반군 정부에서 부총리를 지낸 코지-아흐메드 누카예프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지난해 책을 냈는데 거기에서 체첸 분리주의 세력에 대해 부정적인 묘사를 했다는 것이다.

설마 그렇다하더라도 그게 미국시민인 흘레브니코프를 죽일만한 이유가 될까? 러시아 당국이 대 체첸 강경책에 대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것은 아닐까? 체첸인이 미국 시민을 죽였다면 미국의 반응은 뻔하다. 체첸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도 같은 의문을 표시했다. 우선 수사중인 사건을 공개한 것은 형법에 위반하는 것이고, 그것도 경찰이 서둘러 밝힌 것은 의심을 살만하다고 보도했다. 체첸인들이 권총을 보유하고 살해한 동기 등에 대해 일체 설명이 없는 것은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전했다. 체첸인을 태려잡기위해 살인사건 마저도 쉽게 조작해야 하는 러시아 상황도 안타깝지만 왜 그게 과거의 우리의 반공정책을 연상시키는지..쯧쯧

아예 러시아도 체첸인들을 때려잡기위한 보안법이라도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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