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루데엔(민족우호) 대학 등 종합대학에 지난 9월 신학기 시작과 더불어 모습을 드러낸 북한 유학생들은 김일성(金日成) 전 주석 배지를 달지 않고,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또 외국인 학생들과의 접촉도 꺼리지 않는 등 예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민족우호대학에 재학 중인 북한 학생들은 20명 정도. 다른 대학들에도 역시 북한 유학생들이 몇 명씩 등록했다. 이들은 학교에서 세련된 매너에다 영어 외에도 한두 가지 외국어를 구사해 교수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민족우호대학의 한 관계자는 “북한 유학생들은 복장도 화려하고 여학생의 경우 화장도 하는 등 예전의 수수한 모습과는 아주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대학의 한 교수는 “북한 학생들은 13년 만에 입학했다”며 “과거의 북한 유학생들은 김일성 배지를 달고 양복을 입고 등하교 때나 교내에서 이동할 때 집단으로 움직였지만, 새로 입학한 학생들은 아주 자유롭게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정병선특파원 [ bs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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