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르팍스 통신은 모스크바 북부 돌고프루드니 지역에서 지난 14일 우즈베크인 1명이 러시아인 4명에게 구타를 당해 숨졌으며 또 다른 우즈베크인 1명도 중태라고 15일 보도했다.
극동의 치타주(州)에서도 14일 중국인 1명이 러시아 젊은이 2명이 휘두른 칼에 찔려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선 14일 베트남을 포함한 외국 유학생들이 신변 안전을 보장하라며 밤샘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 인권단체들은 러시아 전역에 5만명의 ‘스킨헤드’가 활동하고 있으나 당국이 단속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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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언론들은 지난 13일 저녁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베트남 유학생이 길가에서 처참하게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 유학생 살인사건은 올해만 6번째이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시당국은 철저한 안전대책을 약속하지만, 스킨헤드와 극우주의자들은 여전히 이곳 유학생들의 무서운 존재로 남아 있다.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에 의하면, 20살의 베트남 유학생은 기숙사에서 나와 친척집으로 가던중 15명의 스킨헤드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스킨헤드들은 피해자를 칼로 무려 10차례나 찔러 숨지게 하였다.
지난 14일 러시아의 중부도시 치타시에서는 술취한 2명의 10대 소년들이 중국인을 칼로 찔러 살해하였다. 또한 같은 날 돌가푸르드니시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인들이 집근처에서 4명의 스킨헤드로부터 공격을 받고 1명이 살해되었다.
1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약 200여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시청사앞에 모여 스킨헤드와 극우주의자들로부터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시위를 벌였다. 또한 베트남 학생이 숨진 곳에서는 약 150여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모여 그를 추모하는 장례행렬과 침묵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한 베트남 학생은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며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말로만 보호받고 싶지 않다. 우리는 이곳에 공부하러 왔다. 왜 우리를 죽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