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성매매를 없애려는 러여인 의 활동
모스크바 성매매를 없애려는 러여인 의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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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1.15 09:54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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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18일. 모스크바의 어느 낡은 아파트에서 열 명 가량의 한국 젊은이들이 모였다. 둥근 탁자에 둘러앉아서 그 중 한 친구가 준비한 문건 ‘모스크바 한인 가라오케의 성매매 실태’를 돌려가며 주의 깊게 읽었다.

“여자들이 방 안으로 들어와 앞에 줄 지어 서 있으면 한국 남자손님들이 하나씩 여자들을 골라 옆에 앉히고 술 시중을 들게 하는 방식. 처음부터 호텔 등으로 데리고 나갈('2차' 혹은 '인찜'intim 이라고 함) 의향을 주인에게 알려 생리 등 이유로 섹스를 할 수 없는 여성들은 아예 들어 오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음. 혹 옆에 앉힌 여성이 2차를 거부할 경우에는 100불의 벌금을 매김.”

“손님들에게 술 따르고 안주를 먹여주는 것은 기본. 손님이 다른 손님들 앞에서 키스하고 가슴이나 음부 등을 만지는 것도 기본적으로 거부할 수 없음. 그 외 탁자 위에서 춤을 추게 한다든지 온갖 쇼를 하게 하는 경우도 많음. 강제로 키스하거나 만지는 것을 여성이 거부하고 화를 내는 경우에 욕을 하거나 때리는 경우도 잦음.”

문건을 돌려가며 읽은 후 모스크바에 만연한 성매매를 없애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모스크바 대학 기숙사에 다시 모여 인터넷 카페를 만들고, '불법 성매매 반대' 슬로건이 새겨진 캠페인 버튼을 3백 개 가량 만들어 모스크바 원불교단 주최 '한민족 대회'에서 배포했다. 이것이 '재러 한인업소 내 불법 성매매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시작이었다. 그 후로 이미 반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모스크바 한인업소 내 성매매'는 어떻게 됐을까.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는 현재 알려진 바로는 9개의 한인 가라오케가 있다. 이곳에서는 모두 성매매가 이루어진다. 성매매는 한국뿐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불법이다. 이곳에는 러시아 여성들과 중앙아시아(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출신의 고려인 여성들이 수십 명 고용되어 접대부로 일하고 있다.

‘러.여.인.’('재러 한인업소 내 불법 성매매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인터넷 카페명. '러시아. 여성. 인권'의 약칭)은 지난 5월 이후 이 같은 현실을 현지 한인사회와 국내에 일정 정도 공론화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교민신문지상엔 가라오케 광고가 여전히 실리고 있다. 가령 '사우나 가라오케 24시간 / 상호명 / 사전예약 / 전화번호' 가 광고 내용의 전부다. 이런 식으로 가라오케는 마치 무슨 보안기관인양 최소한의 정보만을 공개한다. 그러나 이용객들과 관련업소(여행사, 호텔, 식당)들끼리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 안다”. 심지어 가라오케에서 접대여성을 데리고 나와 지정된 숙소까지 자동차로 '모셔'주는 시스템을 갖춘 곳도 있다.

모든 건 은밀하며, 따라서 ‘안전’하다. 간판도 없이 은밀한 출입구로 손님을 받는 이 업소들은 철저한 보안 체계를 유지한다. 사전예약은 적극권장사항. 출입문 코드가 따로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손님은 거의 대부분이 한국남자들이다. 출장객, 관광객, 현지에서 생활하는 한인들이다. 지난 6월 러시아 공영TV의 사회고발 프로그램에 의해 영업 현장이 적발된 이후로 가라오케들은 러시아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모스크바의 한인 가라오케에서 성매매에 종사하는 러시아, 중앙아시아 여성들은 한국 성매매 여성들과 그 처지가 다를 바 없다. 이들은 대부분 젊은 미혼모 혹은 이혼녀(구소련 지역은 조혼이 일반적이다)이거나 아이와 부양할 가족이 달린 빈곤층 여성들이다.

가난한 조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전전하다가 종국에는 한인들이 운영하는 가라오케까지 흘러 들어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고려인 여성 접대부들 경우, 이미 자신들의 고국에서 한인 브로커들을 통해 비행기 삯과 일시적인 체류비 등을 빚지고 모스크바로 들어온다. 물론 성매매 업소라는 점을 모르고 입국하는 경우도 있다.

소개해준 아파트에서 집단생활을 한다. 대개 방 두 개짜리 아파트에서 10명 가량이 살고 있다. 이들은 업소 측에 방세를 지불하는데, 방세 절감을 위해 집단 생활을 감수한다.

한편 이들은 모스크의 수많은 불법체류자들에 속한다. 이들이 업소에 종속될 수 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 이들은 불법 체류사실을 들킬까봐 쥐 죽은 듯 불도 잘 안 켜 놓고 살고 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인권유린 실태는 심각하다. 한 성매매 여성은 ‘러.여.인.’ 회원들에게 “가라오케 손님이 한국말을 못 알아 듣는다고 화를 내며 얼굴에 술을 부었다”는 고백을 하면서 수치와 분노에 떨며 눈물을 흘렸다.

또 다른 여성 접대부는 “한국남자라면 지긋지긋하다”고 토로했다. 이들에게도 업주들은 당연히 무서운 존재다. ‘러.여.인.’이 활동한 이래 업주들은 이들 접대여성들의 입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다. 한국의 '조폭'과 마찬가지로 무서운 '마피아'를 끼고 영업을 하는 세태 속에서 이들은 안전하지 못하며 자유롭지 못하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한국남성고객들의 횡포와 성적 착취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 어느 대기업 간부주재원은 2차를 거부하는 접대여성 앞에서 수만 불에 달하는 달러를 가라오케 룸 바닥에 뿌리며 “내가 누군데 니들이 2차를 거부하느냐”는 기막힌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이왕이면 백마 타셔야죠.” (출장객 남성을 상대로 한 접대측의 발언. 고려인 여성 접대부보다는 러시아 여성 접대부를 권하는 말)

“내가 마누라랑 떨어져서 러시아에서 6개월짼데, 그럼 나는 그걸 어디서 풀라고!? 내가 연애 좀 하겠다는데 말이야. 개인이 로맨스를 즐길 자유도 없나?”(어느 사업체 운영자의 당당한 푸념)

“한국사람들이 그렇게 원하는데, 이왕이면 안전하게 성매매 하는 게 좋지 않겠나. 그리고 그 많은 달러를 왜 러시아인들한테 주나? 손님들이 성매매를 원하면 안내하는 게 내 영업 방침이다. 그건 건드리지 말라. 안 그러면 나랑 부딪친다.”(한인 단체장의 발언)

“매춘은 하지 않더라도 여자들 분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업소는 꼭 필요하다.” (어느 한국외교관의 발언)

이 발언들은 ‘러.여.인.’ 회원들이 직접적으로 접한 현지 한국남성들의 육성이다. 또한 바로 이것이 성매매에 대한 모스크바 남성교민들의 보편적인 입장이다.

‘러.여.인.’ 활동과정에서 필자가 뼈저리게 느낀 바는 첫째, 성매매와 성 일반에 관한 한국남성들의 왜곡된 의식이며, 둘째, 모스크바 교민사회를 포함한 한국사회의 지독한 남성중심성이다.

지난 반 년 동안 ‘러.여.인.’은 한인 가라오케의 불법 성매매 실태를 언론에 알리고, 모스크바 교민들에게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는 전단지를 배포하고 대사관과 외교부, 청와대 등에 민원을 신청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재러 한국대사관측의 예기치 못한 부정적 태도를 접하고 참으로 곤혹스러웠다.

대사관측과의 면담 시 외교관들은 ‘러.여.인.’ 활동을 '테러활동'으로 간주했으며, 가라오케 업소 철폐 시도는 명백한 '러시아 내정간섭'이라고 강변했다.

그리고 지난 9월 노무현 대통령 방러 당시, ‘러.여.인.’의 전단지 배포 작업을 러시아 경찰들을 시켜서 제지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수많은 대사관측의 어이없는 행태들은 지면의 제한으로 다 밝힐 수 없는 노릇이다.

지금 국내에서는 성매매 방지법의 시행으로 관련된 논의가 분분하다고 들었다. 모스크바의 현실은 국내와는 사뭇 다르다. 이곳은 법률과 논의의 사각지대이다. 한인 가라오케의 성매매에 대한 아무런 논의도, 대책도, 제재도 없이 매일매일 러시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남성들의 성매매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한국 대사관의 방조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한인들의 불법 성매매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실로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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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1-15 13:15:39
우리나라가 성매매를 불법이라고 규정했대서 러시아도 그래야 되나요? 전세계를 다 불법으로 규제해야겠네요? 오지랍이 넓어도 너무 넓은 겁니다.러시아 법을 우리대사관에서 뭘 어쩌라고요? 저 외교관들의 말이 맞는겁니다.남의나라 법을 우리가 어쩌라고? 그리고....러시아에선 남자가 당하지 여자가 당한다고 생각안합니다.

!! 2004-11-19 04:42:59
성매매는 불법이고를 떠나 없어져야 하는 겁니다. 위에분 법이 문제가 아니죠. 예 원칙으론 전세계를 불법으로 규제해야죠.

?? 2004-11-23 08:44:03
제가 하려는말은 성매매가 어쩌구가 아니고 왜 남의나라가서 저러느냐는거죠. 그사람들은 그사람들대로 사는거지 웬 쓸데없는 참견이냐는 겁니다.

?? 2004-11-15 13:15:39
우리나라가 성매매를 불법이라고 규정했대서 러시아도 그래야 되나요? 전세계를 다 불법으로 규제해야겠네요? 오지랍이 넓어도 너무 넓은 겁니다.러시아 법을 우리대사관에서 뭘 어쩌라고요? 저 외교관들의 말이 맞는겁니다.남의나라 법을 우리가 어쩌라고? 그리고....러시아에선 남자가 당하지 여자가 당한다고 생각안합니다.

!! 2004-11-19 04:42:59
성매매는 불법이고를 떠나 없어져야 하는 겁니다. 위에분 법이 문제가 아니죠. 예 원칙으론 전세계를 불법으로 규제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