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석유기업인 유간스크네프티는 친 푸틴의 석유업체가 먹었고, 나아가 가스프롬까지 하나로 뭉치는 거대석유자본 탄생을 고려하고있다. 서방의 메이저 석유사들과 한판 해볼만한 기업으로 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런 통합이 경쟁력을 높일지, 과거처럼 비대한 공룡으로 효율이 떨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 특히 인위적인 통합이라는 점에서 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 경제를 지향하는 친 크렘린계 인사 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도 에너지분야의 정부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그레프 장관은 22일 올해 수행한 국정 과제를 평가하는 각료회의에 참석해 '에너지 분야'에 대해 "가스 분야의 개혁 부진과 에너지 산업의 개혁 정체는 전반적인 경기 하락을 가져왔다"며 "친 정부 회사가 유코스의 자산을 매입하려는것은 시장경제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간섭"이라는 소신을 거듭 밝혔다.
이런 식으로 개혁이 지지부진할 경우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6.8%, 내년엔 5.8%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 유가가 30달러를 밑돌 경우 경제성장률은 4.5%에 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말은 올해는 유가폭등으로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지만, 여기에 만족해 에너지분야 개혁을 미룰 경우, 또 시장경제에 편입해있는 에너지 산업을 정부의 손아귀에 넣어 효율을 떨어뜨릴 경우 유가하락과 맞물려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는 뜻이다.
크렘린 정부에서 가장 시장 경제주의자로 꼽히는 그레프 장관은 "정부는 기업간 공정 경쟁을 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줘야 하며 관료들이 기업을 괴롭히지 않도록 공무원의 기능을 제한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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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로즈네프트는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에 합병될 예정이어서 유간스크는 결국 가스프롬에 넘어가게 됐다. 이는 소련 해체 이후 민영화됐던 에너지에 대한 국영화 작업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로즈네프트 고위 관계자는 로즈네프트가 유간스크를 매입한 바이칼파이낸스그룹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기자회견에서 “국가가 유코스의 주요 자산을 매입함으로써 국익을 보호한 것”이라며 “오늘날 국가는 법적 장치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으며 이는 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이번 거래를 옹호했다.
푸틴 대통령은 “1990년대 초 사유화가 실정법을 위반하고 속임수를 통해 이뤄진 것은 알려진 사실”이라며 “국영기업은 민간기업과 마찬가지로 (유간스크를 매입할) 권리가 있으며 이를 사용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는 가스프롬을 거대 국영 에너지기업으로 만들고 지분의 51%를 소유해 석유와 가스를 국가통제 아래 두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로즈네프트는 유간스크를 인수함으로써 하루 145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