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진 모스크바, 힘들어진 모스크비치?
따뜻해진 모스크바, 힘들어진 모스크비치?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5.01.16 0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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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으로 동토의 나라에 추위가 사라졌다는 소식이 여러차례 전해졌는데, 모스크바엔 영상의 날씨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은 가 보다. 한국에서 간 유학생들이나 교민들은 오히려 먹고 살기 편해졌다고 느끼지만 진짜 러시아인들은 겨울에 추워야 한다고 본다. 생활리듬 자체가 그렇게 돼 있기 때문이다.

정병선 조선일보 모스크바 특파원이 모스크바 영상의 날씨에 따른 이런 저런 이야기를 썼다.

모스크바 낮 기온이 연일 영상을 오가면서 ‘모스크비치’(모스크바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물들까지 힘겨워하고 있다. 지난 8일 영상 5도를 시작으로 14일까지 1주일 이상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자 시민들의 생활리듬이 완전히 깨졌다. 최근 기온은 1월 모스크바 평균기온 영하 8.5도보다 무려 10도 이상 높은 것이다.

모스크바에는 각가지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갑작스런 기온 변화로 심장병 환자들의 사망이 속출하고 있다. 강과 호수 위에서 겨울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은 얼음이 녹아 조난돼 헬기로 긴급 구조되고 있다.

이상난동으로 동물들도 고역이다. 모스크바 동물원측은 “곰들이 아예 겨울잠을 자지 않거나 예년보다 2개월 빨리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등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정병선특파원 [ bs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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