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재계 지도자 다둑거리기?
푸틴 대통령 재계 지도자 다둑거리기?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5.03.26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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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코스 매각 사태 이후 위축된 기업들의 투자마인드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4일 크렘린궁에 20여명의 기업 총수들을 초청해 2시간 동안 대화하면서 1년여 계속된 정부와 재계 사이의 긴장을 풀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밝히면서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했다.

그는 특히 1990년대 사유화 기업들에 대해 더이상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며 기업들의 탈세 혐의 조사가 무리하게 진행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는 기업들이 오랫동안 고대해 온 재산권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확신을 갖고 미래를 내다보면서 투자와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유화 제한법 적용 기간을 현재의 10년에서 3년으로 단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조치에 대해 기업 총수들은 대체로 환영의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허미티지캐피탈의 윌리엄 브로우더 회장은 "이는 러시아 경제를 의심하는 이들에게 유코스 사태는 일과성 사건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러시아 재계 지도자들은 유코스 사태로 인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격려의 말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인테로스 메탈&파이낸스 그룹의 블라디미르 포타닌 회장은 "러시아의 투자 분위기를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일련의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1년여 계속된 유코스 사태로 인해 증권시세가 폭락하고 자본이 해외로 이탈했으며 투자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7.1%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이 올해 1∼2월 기간 4.8%로 떨어지는 등 러시아 경제에 암운이 드리워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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