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부 마피아 장악 기업 500여개에 달한다
러 정부 마피아 장악 기업 500여개에 달한다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5.03.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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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국내 범죄조직인 마피아와 ‘스킨헤드(극우민족주의자)’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라시드 누르갈리예프 내무장관은 최근 상원 연방회의에 출석해 4000여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116개 조직의 마피아가 500개 핵심 기업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누르갈리예프 장관은 마피아 기업의 전횡을 막기위해 몇년 전 형법에서 삭제된 ‘사유재산 몰수 규정’을 부활하는 방안을 요청했으나 의회를 이를 거부했다. 의회는 이 규정이 향후 정권이 정적이나 재계의 탄압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때문에 푸틴 정권이 석유메이저 유코스를 몰수한게 아니라 세금탈루로 파산 시켰다.

이 같은 수치는 시중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시중에는 약 6200개, 50만명의 마피아가 국영기업 1500개, 은행 400개를 지배하는 등 러시아 경제의 30∼40%를 장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돈다.

이처럼 수치가 다른 것은 역시 마피아에 대한 분류기준이다. 정부는 마피아를 엄격하게, 일반인들은 일종의 올리가르히도 마피아의 하나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하여튼 러시아 정부가 마피아 개념을 정립해 수치마저 제시하며 강력대처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는 마피아 기업에 대한 추후 대책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누르갈리예프 장관은 “범죄단체들이 제련·삼림·목재 산업에서 시작해 주류·담배의 생산·판매업을 장악해 나왔다”며 이들은 지역과 국제 연계를 통해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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