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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강제규 감독)'를 연상시키는 생생한 전쟁 장면을 담고 있는 러시아 영화 '9중대(中隊)'가 러시아 영화사에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전쟁터에서 숨져간 소련 젊은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담고 있는 9중대는 지난달 29일 러시아 전역에서 개봉된 이후 일주일만인 지난 5일까지 9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일주일 상영 기준으로 기존 러시아 최고 흥행작인 할리우드 영화 '매트릭스3 레볼루션'(650만달러), 러시아 역사영화인 '터키 갬빗'(600만달러)과 비교할 때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도 소개된 러시아 최초 블록버스터인 '나이트 워치'도 개봉 첫주 530만달러 수입에 그쳤다. 영화 전문가들은 9중대의 총 흥행 수입이 지난해 나이트워치가 기록한 1천700만달러 보다 2배 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중대의 인기 비결은 실화에 바탕을 둔 치밀한 시나리오, 실감나게 전쟁을 재현한 영상기술, 강력한 음향효과, 심각한 가운데 등장하는 재치있는 농담들이 한몫을 하고 있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1988년부터 1년동안이며 아프간 산악지대에 파견된 소련 군인들이 전쟁을 끝내고 철수하라는 명령을 듣지 못한채 아프간군에서 섬멸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 격전이 끝난뒤 유일하게 생존해있는 소련 병사에게 상관이 찾아와 "왜 연락이 안되었나? 철수하라는 명령을 못들었나?"라고 묻지만 그 병사는 허망하게 동료들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분루를 삼킨다.
영화 장면의 압권은 다른 병사들의 부러움을 받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소련 병사들을 태운 군용기가 공격을 받고 추락하는 장면.
몇분전만 해도 고국에 돌아간다며 들떠있었지만 군용기가 추락하면서 이들이 공중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사실감있게 묘사됐다.
특히 9중대를 감독한 표드르 본다르추크는 직접 9중대장으로 출현해 마지막 전쟁에서 전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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