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유색인종 폭력에 손을 놓은 상태다????
러시아는 유색인종 폭력에 손을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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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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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당했다고 신고해도 결국 우리에게 불리할 것이 뻔해서 경찰서에 가지 않아요.”(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남성 4명에게 맞은 가나 출신의 한 남성)

러시아에서 인종주의적 공격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만큼 러시아 사회의 우경화가 우려된다.

국제앰네스티(AI)의 4일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내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남미 국가 출신자들에 대한 차별과 폭행이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보고서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공부하는 아프리카 학생, 모스크바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카프카스인 등의 피해 사례가 담겨 있다. 특히 타지키스탄 어린이가 네오파시스트 갱단의 표적이 된 사례가 있는가 하면 유대인에 대한 공격도 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스킨헤드(머리를 짧게 깎은 극단적 인종주의자)’들이 인종주의 반대론자나 랩, 레게 음악의 팬들까지도 반역자로 규정하며 고통을 준 사례도 있었다.

2005년 당국에 접수된 인종주의 피해 사례만 사망 28명, 부상 366명으로 돼 있다. 정부에 파악된 극단주의 인종주의 단체는 150여개에 이르며 5만여명에 가까운 회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러시아 정부는 이들을 ‘인종주의자’로 규정하지 않고 ‘훌리건주의자(광적인 축구팬)’라는 모호한 명칭으로 분리하면서 이들의 활동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솔직히 그런 측면도 이해를 할 수있다. 그동안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한 많은 테러 범죄에 카프카즈출신들이 개입됐다. 체체인들은 마피아 조직을 장악했다. 이들은 모두 유색인종. 일찍이 보지 못했던 유색인종 공포가 러시아를 휘감고 있다. 과거 공산당 시절만 해도 유색인종은 거의 권력에 접근하지 못했다. 당연한 차별인지도 모른다.

모스크바에는 거주증을 받아야 합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카프카즈출신이나 유색인종은 불법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종종 문제를 일으키고 이들을 찾아내기 위해 검문검색도 심하다. 그래서 되레 테러 대비 명목으로 비 슬라브계 주민들의 모스크바 진입시 21배나 많은 검문을 하고 있으며 때로 무분별하게 체포하는 사례가 잦다고 불평이다. AI 보고서도 그렇게 지적했다. 필요악이다.

중국인들과 베트남인들도 같은 종류로 규정된다. 그만큼 그들의 행태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과 얼굴이 비슷하다(실제로는 다른데, 러시아인들을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로 상관없이 부당하게 피해를 당하는 한국인들만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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