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총리 참석해 모은 자선행사 기부금, 도대체 어디로 갔나?
푸틴 총리 참석해 모은 자선행사 기부금, 도대체 어디로 갔나?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1.03.09 0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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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도 언로(言路)가 이 정도로 열려 있다면 민주사회로 가는 희망이 보인다. 지난해 푸틴 러시아 총리와 할리우드 스타 샤론 스톤·캐빈 코스트너·미키 루크·제라드 드파르디유 등이 함께 참석했던 어린이 암환자 돕기 자선 행사의 뒷이야기다. 푸틴 총리는 당시 행사장에서 직접 무대에 올라 피아노를 치며 노래까지 불러 화제가 됐었다.

문제는 이 자선 행사의 기부금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 복지재단이 유명인사들을 모시고 자선의 날 행사를 열었다.

그런데 이 자선 행사의 밤에서 모인 기부금이 어디론가 증발했다고 한다. 이 행사에서 모인 기부금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한 어린이 환자의 어머니가 지난주 현지 언론에 편지를 보냈다. “몇 개월이 지나도록 복지재단에서 연락이 없다. 재단은 종양을 앓는 어린이는 물론 이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에도 아무런 기부금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토로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돈은 어디로 간 것일까?

언론이 관심을 갖고 사건이 커지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총리 공보실장은 “확인 결과 몇 개 병원을 위한 의료 장비와 약을 구입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서둘러 해명했다.

그러나 재단 관계자는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과 인터뷰에서 “자선 공연장에선 기부금을 모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실게임이다. 돈을 거둔 것이냐, 아니냐? 거뒀다면 그 돈이 어디로 갔나? 진짜 몇개 병원에서 의료 장비와 약을 구입하고 있느냐? 이 진실게임을 언론이 자유롭게 보도하니, 그것도 푸틴 총리와 관련된 일을 보도해 사건을 키워주니,..민주 사회로 가는 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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