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 축제 기간에 러시아 사람들은 친지와 이웃을 초대하거나 방문해 봄이 오는 것을 축하했다.
그러나 모스크바는 여전히 영하의 날씨다. 봄이 오는 것을 시기하듯 날씨는 좀처럼 풀릴 줄 모른다. 그럼에도 축제장을 찾은 모스크바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연신 몸을 흔들어대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우려는 역시 테러. 주최측은 테러에 대비해 축제장 입구에 여러 대의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방문객들의 소지품까지 일일이 검사했다. 안전한 축제장이 되어야 마슬레니짜를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
실제로 모스크바 시정부는 마슬레니짜를 브라질의 리우 축제나 베네치아 카니발에 맞먹는 세계적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마슬레니짜는 슬라브 민족의 원시신앙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혹한의 겨울을 보내고 찾아오는 봄을 찬양하는 의식이다. 10세기에 러시아가 기독교를 도입하고 난 뒤에도 그대로 살아 남은 걸보면 잠재의식속에 숨어 있는 봄에 대한 열망때문일 것이다.
거기다 육식을 금하고 단식까지하는 금욕 기간인 사순절이라는 기독교적 풍습까지 자리를 잡으니 그에 앞서 마음껏 먹고 마시고 춤추며 질펀하게 노는 축제는 러시아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은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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