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가가린 첫 우주비행 50년, 이번에는 가가린호가 떴다
유리 가가린 첫 우주비행 50년, 이번에는 가가린호가 떴다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1.04.06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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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가가린. 세계 첫 우주비행사다. 구소련의 우주선을 타고 50년전 처음으로 우주를 비행했다. 그의 비행은 12일로 50년이 된다.

50주년을 앞두고 러시아의 우주항공국은 5일 오전 2시18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유리 가가린’ 호를 발사했다. 우주선의 공식 명칭은 소유스 TMA-21이지만 러시아 우주항공국은 가가린의 첫 우주 비행을 기념하기 위해 ‘유리 가가린’ 호란 별칭을 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우주선 겉면엔 그의 이름(ГагарИн·가가린)이 큰 글씨로 새겨졌고, 아래쪽은 가가린이 우주복을 입고 활짝 웃는 모습과 그가 우주 비행을 떠나며 외쳤다는 “파예할리(ПоехалИ·‘그래, 가보자’)!”란 문구로 장식됐다.

가가린 호에는 러시아 우주인 안드레이 보리셴코(46), 알렉산더 사모쿠티야예프(40)와 함께 미국 우주인 론 개런(49)이 탑승했다. 이들은 7일 러시아, 미국 이탈리아 우주인이 머물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할 예정이다.

첫 우주 비행사 가가린은 1961년 4월 12일 오전 9시7분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에 도전했다. 바로 바이코누르 기지에서였다. 그를 태운 우주선 보스토크 1호는 지상 299.2㎞까지 치솟은 뒤 76분에 걸쳐 지구를 한 바퀴 돌고 10시55분 귀환했다.

이 비행으로 그는 영웅이 됐다. 27세 ‘목수의 아들’, 키 1m58cm의 공군 중위 가가린은 세계적으로도 대스타가 됐다.구소련 시절 학생들에게 장래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우주비행사였다고 한다. 미국과의 체제 전쟁으로 구소련측이 가가린을 의도적으로 영웅으로 만든 측면도 있겠지만, 우주를 비행한다는 꿈같이 상상을 현실화시킨 가가린은 그만한 칭호를 듣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는 1968년 3월 27일 구 소련 키르자치 근교서 2인승 제2차 비행을 위해 미그-15기를 타고 훈련을 하다 추락, 사망했다. 그의 옆에는 비행교관인 블라디미르 세르요긴이 타고 있었다. 그의 나이 34세였다.

그가 못 다 이룬 2차 비행은 가가린호의 성공적 발사로 현실이 된 셈이다. 가가린은 구소련의 ‘국가 영웅’들만 묻히는 모스크바 붉은광장의 크렘린궁 외벽 아래에 유골이 안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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