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증시 투자, 이렇게 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러시아 증시 투자, 이렇게 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1.05.2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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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증시를 많은 사람들이 "진짜 괜찮은 곳인가?"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러시아 경제가 들쭉날쭉 하고, 금융현대화가 아직 부족하다보니 자칫하면 쪽박을 찬다는 이미지가 남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대박을 이룬 투자자도 많다. 그렇다면 러시아 투자는 어떤 신념으로, 전략으로 해야 할까?

우선 단기간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것이다. 예컨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러시아 증시는 미국이나 유럽 증시보다 훨씬 많이 떨어졌다.불과 6개월 만에 78%나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울렸다. 하지만, 그 당시에 투자한 사람들은 함빡 웃음을 짓는다. 이듬해인 2009년 1월 이후에는 주가가 250% 이상 치솟은 것이다. 오르고 팔고, 떨어지면 산다는 전략을 펼만하다.

이에 관해 모 일간지에 인터뷰를 한 TKB-BNP파리바의 타냐 란트베어 운용담당 이사는 “러시아는 최소 2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를 해야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TKB-BNP파리바는 ‘BNP파리바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러시아 내 합작사다. 타냐는 지난 20년간 BNP파리바·소시에테제네랄 등 투자은행에서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펀드매니저로 활동해 왔다.

또 러시아 경제가 지난 20여년간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도 잘 알고 있지만, 타냐의 경험을 봐도 러시아 경제는 과거의 그늘을 확연히 벗어나 있다.

그는 "20년 전만 해도 러시아에선 해외 출장을 갔다 오면 선물로 주는 게 코카콜라와 정육점 사진일 정도로 경제가 열악했다. 하지만 지금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가 넘는다. 그만큼 성장 속도가 빨랐다. 정부의 경제개발 의지도 강하다. 내수가 확대되고 있으며, 국영기업의 민영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러시아 증시의 주가수익율이(PER)이 아직도 낫다는 점이다. 러시아 증시는 현재 주가수익율이 7배에 불과하다. 그리고 기업들의 올해 실적도 지난해보다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경제는 유가 배럴당 75달러 선을 기준으로 움직인다는 점도 중요하다. 투자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유가는 현재 배럴당 90~100달러 정도인데, 러시아 정부는 당초 올해 유가가 75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그래서 유가가 75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러시아 경제가 충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을 계기로 러시아 정부는 동계올림픽을 향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덩달아 국내 소비가 늘면서 내수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제 원자개 기업외에 다양한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러시아 증시에는 지난 몇 년 새 원자재와는 무관한 우량 기업들이 신규 상장됐다. 은행·부동산·정보기술(IT)·유통 관련 기업 등이 크게 성장했다.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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