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푸틴 반체제 언론인 폴리트코프스카야 피살 사건 용의자 체첸서 체포
반 푸틴 반체제 언론인 폴리트코프스카야 피살 사건 용의자 체첸서 체포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1.06.0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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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피살된 러시아 언론인이자 인권운동가인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당시 48세)의 용의자가 31일 체포됐다. 폴리트코프스카야는 생전에 독립 언론인 노바야 가제타에서 체첸 분쟁 관련 취재로, 또 반 푸틴 정권 보도로 유명했다. 그녀는 2006년 10월7일 모스크바의 자택을 나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는데, 그래서 그의 피살 배후에 푸틴 정권이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안당국은 사건 용의자인 루스탐 마흐무도프를 체첸 지역에서 체포해 모스크바로 압송 중이라고 한다. 마흐무도프가 푸틴정권의 교사를 받았는지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체첸 지역에서 체포했다는 것은 무언가 명쾌해보이지 않는다. 마흐무도프는 2009년 관련 혐의로 기소됐지만 하급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독일 dpa통신은 폴리트코프스카야 피살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체첸족의 지도자로 알려진 마흐무도프가 부패 경찰과 결탁해 그를 살해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마흐무도프가 무죄판결을 받은 2009년 러시아 최고법원은 재수사를 지시한 바 있다.

그후 마흐무도프는 잠적했는데, 러시아 당국은 전화 도청과 지역 정보원의 정보를 동원해 마흐무도프를 생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출신 외교관의 딸로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폴리트코프스카야는 모스크바 대학을 졸업한 뒤 옛소련 정부 기관지 이즈베스티야를 거친 뒤 1999년부터 독립언론인 노바야 가제타 기자로 일했다. 그는 기자 시절 체첸에서 러시아 군에 의한 주민 학살이나 폭력 등 체첸 주민들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기사를 자주 실어 취재 도중 러시아 군인들에 의해 연행당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그는 또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던 블라디미르 푸틴을 비판해 러시아 정부로부터 정치적인 압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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