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전쟁의 후유증인가? 러시아 군장교 대낮에 모스크바서 피살
체첸 전쟁의 후유증인가? 러시아 군장교 대낮에 모스크바서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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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1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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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 여성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죄로 9년을 복역하고 가석방됐던 전 러시아군 장교가 10일 낮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리 부다노프 전 대령은 2000년 체첸 여성을 납치ㆍ살해한 죄로 9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됐는데, 이날 낮 12시 30분께 모스크바 남쪽 '콤소몰스키 프로스펙트' 거리에 있는 공증사무소에서 일을 보고 나오다 괴한의 총을 맞고 숨졌다.

범인은 범행 후 곧바로 일제 승용차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승용차는 범행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일부가 불탄 채 발견됐으며 차 안에서는 소음기가 달린 권총이 발견됐다.

2000년 당시 부다노프 대령의 범죄는 체첸 여성에 대한 러시아군의 침략적 사고, 전쟁와중에 겪어야 하는 체첸여성의 참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러시아 사회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부다노프는 당시 체첸 여성을 저격수로 체포해 심문하는 과정에서 성폭행을 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체첸인들은 그 여성은 평범한 여성이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부다노프 대령을 체첸 전체의 '공공의 적'으로 삼아, 보복을 다짐해왔다.

체첸 전문가들은 부다노프가 체첸지역에서 저지른 많은 범죄 가운데 하나에 대해서만 법의 처벌을 받았다는 게 체첸인들의 생각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체첸인들이 가석방된 부다노프를 다른 죄를 물어 다시 법정에 세우려는 움직임도 보여왔다.

러시아 사법당국은 부다노프 살해로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이 캅카스 인종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에 대비, 모스크바 전역에 경계 강화 조치를 취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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