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볼가강 유람선 침몰 100여명 실종, 여름철 유람 주의
러시아 볼가강 유람선 침몰 100여명 실종, 여름철 유람 주의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1.07.11 0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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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부를 거쳐 남부 카스피해로 흐르는 볼가강에서 10일 유람선이 침몰해 최소 1명이 숨지고 97명이 실종됐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볼가강 유람선은 여름철 러시아인들이 좋아하는 관광코스다.

사고가 난 곳은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볼가강. 유람선 ‘불가리야호’는 타타르스탄 수도 카잔에서 130㎞ 떨어진 도시 볼가르에서 카잔으로 항해하던 중이었는데, 깊이 20m 물속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비상사태부에 따르면 이 배에는 관광객 125명과 승조원 및 서비스 직원 57명 등 총 182명이 승선해 있었다. 사고 선박은 1955~58년 사이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건조됐으며 2층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한다.

비상사태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84명이 구조되고 1명이 사망했다”며 “나머지 승객과 승조원 97명의 생사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구조된 사람 중 2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구조팀이 헬기 등을 동원해 생존자들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상사태부는 구조와 수색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구조요원과 잠수부들을 일류신-76 수송기를 통해 모스크바에서 현지로 급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이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볼가강 유람 관광을 전문으로 알선하는 현지 여행사 ‘사마르 관광’ 사장 드미트리 보로파예프는 “사고 유람선과 같은 선박은 내부에 물의 침투를 막는 방수 격벽이 없어 배 밑이 뚫리는 사고가 날 경우 몇 분 만에 침몰할 수 있다”며 “사고 선박과 유사한 유람선은 볼가강에서 모두 3대가 운항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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