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올리가르히 TV 토론회 주먹다짐의 속사정을 알아보니..
두 올리가르히 TV 토론회 주먹다짐의 속사정을 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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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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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올리가르히 폴론스키와 레베데프간의 TV 토론 난투극 이후 현지 언론은 당시 상황을 다양하게 재구성해 보도했다. 이 장면은 유투브에 오르는 바람에 러시아 안팎에서 관심이 된 사안. 특히 두 사람이 러시아를 대표하는 올리가르히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했다.

우선 두사람의 성향부터 보자.

폴론스키는 러시아 부동산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2000년대 중반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2006년에는 그의 부동산 개발 회사 '미락스 그룹(Mirax Group)'이 모스크바 시내에 고층 오피스 빌딩 '페데라치야(연방)'를 지어 분양하기도 했다.

레베데프는 KGB 대령 출신으로, 푸틴 정권의 등장과 함께 정치에 투신(하원의원)했다가, 금융과 항공산업 분야에서 부를 축적했다. 2009년과 지난해 잇따라 영국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와 '인디펜던트'를 인수해 세계적 유명세를 탄 기업인이다.

폴론스키와 레베데프는 2006년 기업인과 하원의원으로 만났다. 위에서 거론한 고층 오피스 빌딩 '페데라치야(연방)'를 놓고 하원의원이었던 레베데프가 의회 청문회에서 문제를 삼았다. 건물 콘크리트 기초에 금이 갔다고 폭로한 것. 이에 폴론스키는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면서 실제로 기초 공사에서 금을 발견한 사람에겐 거액의 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역공을 퍼부었다.

두 사람의 감정은 제각기 큰돈을 번 뒤에도 사그라지지 않았던 모양. 지난 주말 민영 방송 NTV의 주말 인기 토크쇼 'NTV 사람들'에 출연해 '세계 금융위기와 러시아의 대응'에 대해 토론하는 도중 과거의 감정이 되살아났던 것이다.

인기 토론 프로그램인 만큼 많은 방청객들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나란히 앉은 레베데프와 폴론스키는 '일반 서민들이 어떻게 경제 위기에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하다, 폴론스키는 2006년 당시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레베데프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웠다. 결정적으로 "솔직히 레베데프의 얼굴을 날려 버리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자 이에 격분한 레베데프가 폴론스키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것.

폭행사건 이후 레베데프는 "폴론스키가 녹화 내내 다른 토크쇼 참석자들의 말을 끊고, 흥분해 목소리를 높이거나 거친 언사를 사용하는 등 정상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어느 순간 그가 내 얼굴을 날려 버리고 싶다고 말해 그같은 위협에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레베데프는 또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폴론스키는 개구멍에서 나온 깡패"라며 "그를 때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말했다.

이에 폴론스키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번 사건에 대해 '메드베데프 대통령 푸틴 총리의 조언을 듣고 싶다'며 '레베데프를 고소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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