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세계 최대 채권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벨기에 유로클리어 뱅크의 러시아 예탁결제기관(NSD) 접근을 허용했다. 이로써 외국기업들은 NSD로 러시아 기업 및 정부 채권 등 루블화 표시 채권에 대한 접근이 한결 쉬워졌다. 사실상 러시아에 존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연결 및 정보 공유, 매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러시아에서 외국 채권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4~6%로 다른 신흥시장(이머징마켓)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 신문은 러시아의 자본시장 개방이 날로 증가하는 재정 및 연금 적자분을 메우거나 외국인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석유자원은 풍부하지만, 이를 통한 무역수지 흑자도 앞으로 몇 년 안이면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기에, 앞날을 내다본 통큰 개방이라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러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클레멘스 그라페는 "루블화가 달러, 유로 및 엔화와 같은 국제 준비통화가 되기 위해선 러시아에 제 기능을 하는 채권시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투자은행인 영국의 바클레이즈는 러시아의 자본 시장 개방으로 현재 1,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시장이 앞으로 300억달러를 추가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물론 이같은 전망에 대한 회의론도 있다. 러시아의 경우 정치적 상황도 불안정한 데다 루블화로 주요 준비통화를 만들기에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 확보 등 개혁해야할 부분이 산재해 있다는 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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