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자꾸 위축되는 러시아 경제, 앞으로도 더 문제?
불황으로 자꾸 위축되는 러시아 경제, 앞으로도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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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1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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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가 세계적 불황으로 잔뜩 위축되고 있다. 자원부국인 러시아에 셰일 가스 혁명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타오면서 러시아 병이 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의 올해 경제 전망은 어둡다. 안드레이 클레파크 러시아 경제부총리는 지난 11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2.4%로 또다시 낮췄다. 올해 초 제시한 5.0%에 비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도 최근 "경제 부진으로 GDP 성장률 3% 달성이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1사분기 GDP 성장률이 1% 미만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천연가스 수출과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그래서 금융전문가들은 러시아와 같은 경제 체질에서 3% 미만의 성장률은 스태그네이션(장기 경제침체)에 가깝다는 해석을 내놓았고, "러시아가 이미 불황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에너지 수출에 제동이 걸린 것. 석유가스 부문이 러시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5년 42.6%에서 2011년에는 70.2%로 무려 27.6%포인트나 뛰어올라, 이 부문이 정체될 경우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가격도 떨어졌다. 러시아 국영 석유·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은 지난해 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국 에너지 기업과의 가스 공급가격을 약 10% 인하하고 11월에는 폴란드에 공급하는 가스 가격도 16% 내렸다.

여기에 미국발 셰일가스 혁명은 미국의 제조산업을 살려주는 대신, 러시아나 유럽 지역의 제조업에 지속적으로 타격을 안겨줄 전망이다. 독일 최대 화학 업체인 바스프(BASF)가 오는 10월 미 루이지애나 주에 새로운 포름산 제조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오스트리아 철강 업체 보에스탈파인은 미 텍사스에 7억1,500만 달러를 투자해 철강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2007년 유럽의 80%선에서 올해 2월 현재 4분의1 수준으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경기 부양 등 추락한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지난 3월에는 금리 인하를 거부한 세르게이 이그나티예프 총재를 사실상 경질하고 후임에 최측근인 엘비라 나비울리나 수석 경제보좌관을 지명하기도 했다.

또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전략청'을 설립하고, 비즈니스 장벽을 제거하고 투자환경 개선 전략 수립을 전담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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