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외국 기관'이라는 말은 옛 소련 시절 자국 내에서 암약하던 외국 스파이나 국가 반역자 등을 연상시키는 부정적인 표현이다. 특히 '외국기관'이란 꼬리표가 붙으면 각종 활동에 제한이 가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법무부는 'CIS회원국들에서의 경쟁 촉진 지원 기구'란 이름의 NGO가 지난 18일 '외국 기관' 등록을 요청해와 이를 심사한 결과, 27일 자로 해당 NGO를 외국기관 목록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NGO가 왜 외국기관 등록 신청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내 NGO들은 새 NGO법이 채택된 이후 정부가 비판적 NGO들을 탄압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외국기관 등록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지난 3월부터 NGO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NGO들의 자진 '외국기관' 등록을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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