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는 반푸틴 진영의 알렉세이 나발니 국민자유당 후보의 출마가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돌발 변수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며, 선거 진행 과정및 결과에 관심을 표명했다. 모스크바 시장은 그동안 한번 장악하면 장수하는 자리였다.
물론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세르게이 소뱌닌 시장은 자리에 앉은지 얼마되지 않지만 워낙 중앙무대에서 유명한 인사다. 그리고 집권 여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소뱌닌 현 시장의 일방적 승리가 예상된다.
그것보다는 막판에 선거에 뛰어든 나발니 후보의 파괴력이다. 설사 낙선하더라도 상당한 득표를 할 경우, 황제와 같은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푸틴 대통령에게 일격을 가할 수 있다. 특히 그를 지지하는 세력은 지난 총선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나섰던 중산층이다. 고학력 젊은이들도 원군이다.
나발니 후보가 출마하기까지의 극적인 반전도 지지세력을 결집시키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2009년 지방 정부에서 무보수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국영 목재소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18일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하지만 반대 시위에 밀려 수감 하루 만에 법원이 그를 이례적으로 석방했다. 러시아 정부가 이번 선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당선 가능성이 낮은 그를 일부러 석방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법원은 당시 대규모 석방 요구 시위및 지방선거 출마 후보라는 명분에 밀려 석방했다는 지적이 더 타당하다.
최근 러시아 기업인 37명은 공개적으로 나발니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한때 석유기업 유코스의 사장이자 재벌이었던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야당 후보를 지원했다 푸틴 대통령의 눈 밖에 나 탈세 혐의로 투옥됐고 결국 재기불능 상태에 빠졌다. 이를 감안할 때 일부 기업인의 반푸틴 정치인 지지 선언은 매우 이례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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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찰이 최근 모스크바 곳곳에 산재한 도로 중심의 가판 거리시장에서 이민법 위반 용의자들을 단속했다. 계기는 지난달 미성년자 강간 용의자 노점상을 구속하려던 경찰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폭행당한 사건이다. 화가 난 경찰은 거리시장 단속에 나섰고, 우연의 일치지만 모스크바 선거판에서 이런 단속이 원래 모스크바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다. 모스크바 시민 대부분이 구소련 국가와 러시아 남부 지역에서 이주한 사람이 늘어난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소뱌닌 시장의 인기가 올라가는 것이다.
러시아 내무부는 또한 이 단속을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