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연내 출구 전략 가능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당 33.11루블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반면 터키 리라화와 인도 루피화 가치는 이달 들어 2%와 7% 각각 하락했다.
러시아 증시도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승세다. 인도 증시 센섹스 지수는 지난 7월 2만351.06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을 거듭해 현재 1만7759.59까지 하락했다. 이에 반해 러시아 RTS지수는 지난 6월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중동정세의 불안으로 7월이후 상승하면서 러시아 경제가 펀티멘탈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이집트와 시리아 사태 등 중동 정세의 불안으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산 텍사스유 가격은 올 7월 초 배럴당 97달러에서 현재 배럴당 105달러까지 치솟았다. 최근 중국이 경제지표 호조로 경제회복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유가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또 러시아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를 낮은 국채 의존도에서 찾기도 한다.
마커스 스베드베리 이스트캐피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는 국채 발행 규모가 2012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0.4%에 그쳐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낮다”며 “이 때문에 러시아는 외부충격에 비교적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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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러시아측은 GDP 성장률을 2013년 2.4%, 2014년 3.7%, 2015년 4.1%, 2016년 4.2%로 전망했다가 이후 2013년 전망치를 1.8%로 낮춘 바 있다.
경제개발부는 또 실질 가처분 개인소득 성장 전망치를 3.4%로 재조정했다. 당초 3.7%로 전망했으나 올해 4월에 전망치를 3%로 낮췄다가 이번에 또 재조정한 것이다.
소매 회전율은 2013년 4.2%, 노동 생산성은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업 생산은 당초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제개발부는 예상 증가율을 0.7%로 낮췄다.
올해 1∼7월 러시아 경제는 1.4% 성장하는 데 그쳤고 공업 생산 성장률은 제로였으며 고정 자본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