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프라 개발을 위해 몰려오는 중동 국부 펀드, 푸틴의 승부수다
러시아 인프라 개발을 위해 몰려오는 중동 국부 펀드, 푸틴의 승부수다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3.09.1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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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국가개발의 일환으로 기간산업, 특히 국가 인프라 구축에 힘을 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극동개발 프로젝트도 같은 노력의 일환. 이를 위해 러시아는 외국 국부펀드의 자국 투자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고, 실제로 이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가 향후 7년에 걸쳐 러시아 인프라 프로젝트에 50억달러(약 5조41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석달전에 두바이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로부터 10억달러 투자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2년전 직접 설립한 100억달러 규모 국영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조만간 아부다비의 투자 약속을 발표할 예정이다. RDIF를 이끌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 키릴 CEO는 그동안 크렘린의 지지를 바탕으로 아시아와 중동의 큰손들로부터 투자를 따내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에는 중국투자공사(CIC)로부터 협력 약속을 받아낸 데 이어 쿠웨이트투자청(KIA)과 5억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도 성공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키릴 CEO는 지난 7월 RDIF 자문위원회에 아마드 알 사예드란 생소한 사람을 영입하는 방안을 밀어부쳤다. 당시 알 사예드는 카타르투자청(QIA)의 새 CEO로 지명된 상태였다. 당연히 RDIF와 QIA의 협력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키릴 CEO는 나아가 세계적인 사모펀드 블랙스톤를 이끄는 스티븐 슈워츠먼CEO를 비롯해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공동설립자 리언 블랙, 아팩스 대표 마틴 할루사 등 유명 투자자들을 이사진으로 영입했다. 이들로부터 투자받을 거대한 자금을 꿈꾸며. 그 꿈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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