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잘 팔리는 한국 식품을 보니, 초코파이 외에도 많구나!
러시아에서 잘 팔리는 한국 식품을 보니, 초코파이 외에도 많구나!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3.09.30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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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하면 러시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우리나라 간식거리다. 누구나 초코파이가 러시아에서 잘 팔린다는 걸 알고 있다. 북한의 개성공단에서 간식으로 북한 직원들에게 초코파이를 하루에 몇개를 준다고 하는데, 그게 최고의 인기라고 한다. 개성공단이 문을 닫았을때 초코파이가 창고에 쌓여 있었다고 한다. 그게 일단 개방하지 않았던 국가들이 개방되고 난 뒤에 좋아하는 입맛일 거 같다.

그렇다면 러시아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되살아나고 있는 우리 식품류는 초코파이외에 어떤 게 있을까?

우선 도시락이다. 소위 즉석 라면이다. 라면하면 농심인데, 러시아에서는 농심이 아니다. 사각 용기면인 `팔도 도시락`은 현재 러시아에서 국민 식품으로 통한다. 2007년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 후 매년 10% 이상 성장해 올해는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라면시장 점유율이 20%를 웃도는 선두 기업으로 특히 용기면 점유율은 60%로 압도적으로 높다.

'팔도 도시락'측은 맛을 현지화해 치킨이나 버섯, 새우 등 다양한 맛을 출시하고 면 원료를 고급화한 것을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 제품에 포크가 들어 있어 타사 제품과 차별화했다.

팔도는 도시락이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자 몇 년 전 현지 법인명을 아예 팔도가 아닌 도시락으로 등록했다. `도시락`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출시하지 않는 김과 음료, 감자 퓨레 등도 생산하며 러시아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빙그레의 스낵 '꽃게랑'은 2006년 러시아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09년 200억원, 지난해 300억원을 돌파해 현지 스낵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리적 특성으로 해산물 가격이 육류보다 훨씬 높아 서민들이 해산물을 자주 먹기 힘들다. 이 때문에 해산물 맛이 나는 스낵도 드물다.

빙그레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꽃게랑을 술안주로 삼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꽃게랑을 내세워 러시아 외에 우크라이나 등 옛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오뚜기 마요네즈도 올해 들어 다시 러시아 수출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환율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올해는 8월 말까지 매출이 33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300억원)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현지 마요네즈 시장 점유율이 70%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소비자들은 마요네즈를 육류와 과자, 빵을 찍어 먹는 소스로 애용하거나 라면에도 넣어 먹는다고 한다.

음료로는 롯데칠성의 탄산음료 `밀키스`다. 2006년 수출이 5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3배가 넘는 1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 출시됐을 당시의 시장 반응처럼 우유맛 탄산음료라는 점이 독특해 러시아 수요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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