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축제 참가하는 피아니스트 이경미씨
백야축제 참가하는 피아니스트 이경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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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0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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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이경미(경남대 교수)씨가 이달말 러시아의 '문화 수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백야(白夜)축제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참가한다.
백야축제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 당국의 주도로 1993년부터 시작돼 매년 여름 백야의 장관과 함께 펼쳐지고 있는 세계적인 문화축제.

마린스키 극장,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아홀 등 주요 극장을 비롯한 곳곳에서 오페라, 발레, 콘서트 등 클래식 공연과 가요제,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려 이 기간 시내는 온통 '잠들지 않는'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

이씨는 오는 28일 필하모니아홀에서 알렉산드르 드미트리예프가 지휘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와 함께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협연하게 된다.

"1991년 바로 필하모니아홀에서 러시아 데뷔 무대를 가졌었어요. 그 때도 드미트리예프 지휘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와 모차르트 '협주곡 20번'을 협연했었죠. 제 음악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연주회 중 하나였는데, 13년만에 같은 곡을, 같은 곳에서, 같은 교향악단과 다시 연주하게 되니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씨가 백야축제에서 연주하기는 1992년과 1995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그의 두 여동생 경진(첼로), 경신(바이올린)씨와 함께 '경트리오'라는 이름으로 1993년에 초청받아 연주했던 것까지 포함하면 벌써 네번째다.

무엇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와의 인연이 각별하다. 1991년 첫 협연을 가진 이래 백야축제 외에도 1999년에는 이 교향악단의 일본 10개 도시 순회연주회에 동행했다.

1994년부터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곡 전곡 녹음이라는 커다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기도 하다.

이같은 인연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권위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의 초청교수로도 임명됐다.

"1991년 러시아 연주가 제겐 행운의 열쇠였어요. 그 때 이후로 이 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니까요. 러시아에서 유학을 하진 않았지만, 이곳에서 연주활동을 하면서 다른 데서 배우지 못했던 음악의 본질을 알게 됐습니다"

얼마전 산모들을 위한 태교음반「0세 음악회」로 관심을 끌었던 이씨는 현재 새 음반 하나를 또 준비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속에 등장한 클래식 피아노곡을 모은 것으로, 역시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 단원들과 함께한 연주다.

"클래식이 대중 속으로 더 파고 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대중적 기획의 음반들을 내놓고 있어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선한 심성을 갖고 있죠. 이런 사람들이 많이 생겨서 사회가 좀더 아름다워졌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합니다"

이씨는 서울예고 재학중 미국으로 건너가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일본의 대표적 매니지먼트사인 카지모토 소속으로 한국과 일본, 러시아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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