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음-러 여성 윤락 일망타진하기 까지-스투
재미있음-러 여성 윤락 일망타진하기 까지-스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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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1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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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한번 타보실래요?”

지난 5월 중순, 직장인 윤모씨(28·성매매 혐의로 입건)는 키 170㎝에 몸무게 50㎏의 늘씬한 러시아 금발미인을 알선해 준다는 ‘전화번호’를 인터넷에서 알아냈다. 술에 잔뜩 취해 ‘호기심 반 기대 반’ 심정으로 동료 박모씨(30)와 함께 전화를 걸었다.

“두 분이시라구요? 방을 잡은 다음에 한번 더 전화를 주시죠.”

방 2개를 빌리고 방번호까지 알려주자 곧바로 운반책인 남자가 2명의 러시아 여자를 데리고 나타났다. 사내는 1인당 15만원씩을 받아 챙긴 다음 여자를 하나씩 안겨주었다. 한참 후 ‘일’을 마친 여자들이 방에서 빠져나오자 기다렸던 남자는 그녀들을 부리나케 태우고 다음 일터로 도망치듯 내달렸다. 이들 러시아 성매매조직은 그러나 얼마후 일망타진됐고 스투는 이를 단독보도하는 행운을 잡았다.

#첩보입수

지난 5월4일부터 서울 구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부정주 형사와 수사팀은 인터넷을 통해 러시아 여성 성매매 실태를 파악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윤락행위, 특히 외국인 여성 성매매의 경우는 포주,운반책,호객꾼(삐끼) 등이 점조직으로 퍼져 대포차,대포폰으로 연결돼 있어 단속이 어렵다. 경찰이 낌새를 챈다 싶으면 어느새 일을 접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하게 수사하는 게 관건이었다. 그래서 수사팀은 러시아여성 윤락알선 전화번호를 올리는 ID,IP 등 접속지역을 확인했음에도 그냥 덮칠 수가 없었다.

#잠복

접속지인 서울 강남 Y동 빌라촌. 밤새 불이 켜진 그 집 앞, 대책 없는 잠복에 들어갔다. 그곳은 백인여성과의 화끈한 하룻밤을 유혹하는 채팅과 인터넷 게시물로 손님을 모으는 모집책들의 근거지. 수사팀은 운반책과 포주까지 검거해야 했으므로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5월12일 새벽 3시. 경찰차가 다가왔다.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잠시 검문 좀…”

각진 턱에 부리부리한 눈매의 부형사는 수배범으로 오인받는 수모를 겪었다. 낯선 차량이 오래 정차해 있다며 근처 유흥가 삐끼(호객꾼)가 경계하고 신고를 했단다. 역발상이 참으로 신선한(?) 밤∼

#미행

5월20일 수사팀이 손님으로 가장해 서울 관악구 S동 여관에 투숙해 ‘주문전화’를 했다. 술취한 두 남자가 여자를 하나만 불렀으니 그냥 돌려보내고 뒤쫓으려는 심산이었다. 분홍색 탱크탑에 딱 붙는 청바지를 입은 금발미인 카산드라(26·가명)가 도착했다. 운반책이 카운터에서 방으로 전화를 했다.

“두 분이세요? 한 분인 줄 알고 왔는데. 음… 돈을 더 주셔야겠는데요. 더 주시면 올려보낼게요.”

변태같으니라고. 당황한 수사관이 “그럼 카드로 계산해야하는데”라며 수를 썼다. 실랑이 끝에 그냥 보내고 추격전이 벌어졌다. 앞차가 신호도 무시하고 마구 내달리자 수사팀은 그들이 미행을 눈치채고 도망가는 것이라 판단했다. 후에 검거된 운반책은 “(알고 도망간 게 아니라) 몸이 밑천이고 시간이 금인 장사라 신호위반과 돌발적인 차선변경이 운전습관이다”고 밝혔다. 대포차라 상관없단다. 부형사만 집으로 날아든 과속 딱지에 울상일 뿐.

#드디어 디데이

6월6일 새벽. 휴일이라 손님 많고 바쁠 날을 디데이로 잡았다. 수사팀 일부는 모집책의 근거지인 빌라 앞에 포진하고 있었다. 또 다른 두 팀은 손님으로 가장해 서초와 사당 유흥가에서 동시에 주문전화를 걸었다.

부형사팀은 서초지역에 있었다. 취객으로 위장해 여관 현관 앞에서 꽥꽥거리며 벌러덩 누워 있었다. 그런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포주를 잡을 수 있는 천운이 내렸다. 보통 포주 성모씨(34)는 직접 ‘배달’하는 일이 없다.

그런데 이날은 유난히 일손이 부족했던지 성씨가 손수 4명의 러시아여성을 태우고 먼저 서초로 나섰던 것. 여관 앞에 백인 여성 둘이 내리는 것을 보자마자 형사들이 급습, 포주 성씨를 체포했다. 현장에 있던 러시아여성 4명 중 달아난 2명은 수배 중이며 불법체류 중이던 이들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됐다. 포주 성씨는 윤락 알선혐의로만 2번의 전과가 있었으며 그날 직접 차를 몰고 나온 것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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