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 러시아(2) - 에따러시아
불가사의 러시아(2) - 에따러시아
  • 암행어사
  • clintylee2002@yahoo.co.kr
  • 승인 2004.06.27 0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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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 러시아(2)- "에따 러시아 ?" 2004. 6. 27


"에따 러시아"라는 말은 러시아 사람들이 어처구니없는 경우를 당했을 때 내밷는 말입니다.

한국 및 영어 사용권은 욕이 무지하게 발달한 반면 독일과 러시아는 욕이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욕이 발달하지 않은 문화 속에서 그나마 "에따 러시아"라고 내밷을 수 있는 "욕 아닌 욕"이 있기에
머리 꼭대기까지 밀고 올라오는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니 다행이라 하겠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불쾌한 감정을 배출하는 이 말을 우리가 사용하면 좋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표현은 주로 관공서, 민원 기관 등에서 불이익을 당했을 때 또는 심히 억울할 때 사용합니다.
- 그러나 상대방에게는 들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내밷는 말입니다.

우리말로 굳이 의역한다면 "엿먹어라 러시아 !"가 됩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러시아가 아니기에 이 표현은 "엿 먹어라 이놈(년)아 !"라는 의미로 되돌아
오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사회구조는 철저한 관료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공산주의'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 베트남, 동구라파가 서서히 변하고 있기에 러시아도 언젠가는 변하겠지요.

여권발급, 주택구매, 세무서, 세관, 심지어 학교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기관은 관료주의를 빼면
화투판의 흑 싸래기 껍데기만 남습니다.

오광, 고돌이잡고 피박을 씨 울 수 있는 공무원들이 흑 싸래기를 좋아 할리없지요.

흑 싸래기는 가난하고 연줄 없는 서민들의 몫이기에 서민들은 광하나, 고돌이 하나라도 움켜
쥘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며 살아간다면...

아니면 아예 포기하고 살아가고 있던지.

그러다 보니 자식은 어떻게 해서라도 대학에 보내려 합니다.

대학 졸업장이 없으면 그나마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전부터 공무원 및 국가관련 기관 등은 자격조건이 철저합니다.

대학 졸업장이 없으면 승진 역시 매한가지입니다.

아무리 똑똑해도 올라갈 수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공산주의 시절 강조된 사상은 똑똑함보다는 국가 및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이었으니까요.

노동자 신분이라면 노동자라서의 최고지위인 감독정도가 되겠지요.

소련 공산혁명 후 공을 인정받아 높은 자리까지 오른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손쉽게 숙청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채용 및 승진 관련 비리죄"이었습니다.

공산주의를 탈피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러한 악몽이 무의식 속에 자리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숙청대상자중 뚜렷한 숙청 사유를 찾을 수 없을 때 사용한 방법이 숙청대상자가 채용했거나
승진시켜준 사람과 연관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숙청대상자가 근무하고 있는 기간 중 채용과 승진이 끊임없이 행해지기에 빠져나갈 구멍이 없지요.

즉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 채용 및 승진을 시키므로서 생산저하등 국가에 해를 끼쳤다는
죄명을 뒤집어씌우면 깨끗이 숙청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가에 해를 끼쳤다는 죄는 재판에서 일체 고려를 해주지 않았던 사회 분위기였습니다.

한일합병 직전 및 직후 많은 한국의 애국 독립투사들이 러시아로 망명 와서 일본군과 목숨걸고 싸웠습니다.

그중 극히 소수는 전공을 인정받아 일정 지위까지 올라간 사례가 있습니다.

군 복무자는 장군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급, 공장의 경우는 책임자 및 부책임자 등 등.

그러나 이들은 주위의 소망에도 불구하고 즉결 처형당하거나 강제 노동소로 끌려간 후 가족
조차도 생사를 확인할 수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 다음 호에 계속 ... **

[추신] 제가 겪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글로 표현한 것입니다.
저와 다른 의견이 많으리라 생각하며, 다른 의견이 있거나 제 생각이 잘못 되었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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