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님께서 부정적으로 보시는 측면들도 사실 우리나라가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관료주의로 치면.. 어느 곳에 가든 한국 대사관에 가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우리나라가 러시아보다 1000배는 더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회주의 때문이 아닙니다.
교육 이야기도 하시는데... 적어도 교육에 있어서는 소련의 경험은 세계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는 부분입니다. 사회주의 시절 능력은 최고의 조건이었습니다. 빈부의 차이없이 모두가 무상의 교육을 받았으니까요(그렇다고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그 유산이 남아 있지만.. 소련의 순수 자연과학은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었죠. 물리, 수학, 화학 어느 분야를 가든 러시아 빼고는 이야기가 안되죠. 물론 사회주의 결함 때문에 응용 쪽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지금의 러시아의 상황으로 과거 소련을 평가하지 마십시오. 님 말씀대로 "절대 공산주의 시절 강조된 사상은 똑똑함보다는 국가 및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한 예를 들어보죠. 어느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서 소년 시절을 독일군 점령지역에서 보내고 할아버지 때까지도 일가친척 중에도 교육을 받아보지 못했던 한 소년의 예를 아시는지... 이 소년은 단지 능력으로 엠게우에 입학하죠. 그가 바로 고르바쵸프입니다.
그리고 "소련 공산혁명 후 공을 인정받아 높은 자리까지 오른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손쉽게 숙청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채용 및 승진 관련 비리죄"였던 것"도 절대 아닙니다. 숙청 문제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일합병 직전 및 직후 많은 한국의 애국 독립투사들이 러시아로 망명 와서 일본군과 목숨걸고 싸웠습니다."라고 하셨죠. 이것도 좀 과장이지만 어느 정도는 맞는 이야기군요. 단 단어를 러시아에서 소련으로 바꾸어야 하지만요.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의 독립은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시종일관 (심지어 스탈린 시기에도) 지원했던 나라가 전세계에서 단 한나라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소련이었습니다.
그리고 강제 이주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소련은 "소수민족 우대국가"로 불리웁니다. 우리 한인들도 당했지만... 이러한 탄압을 가장 많이 받았던 것이 바로 러시아인들(특히 꿀락으로 간주됟던 러시아 농민들.)였다는 간단한 사실 부터 상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좀 전문적으로 말하면 꼬레니자찌야 라는 정책과 관련된 것인데... 여하간 재소 고려인들이 님 말씀대로 "이들은 주위의 소망에도 불구하고 즉결 처형당하거나 강제 노동소로 끌려간 후 가족조차도 생사를 확인할 수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던 것도 지나친 이야기군요.
답답한 것은 우리는 너무나도 러시아와 소련을 모릅니다. 그리고 모두 현재의 잣대로 앞에 보이는 것만을 보려고 합니다. 그냥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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