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치 해협 선박 화재사건은 미국의 제재를 피해 공해상서 환적하다 발생' 추정
'케르치 해협 선박 화재사건은 미국의 제재를 피해 공해상서 환적하다 발생' 추정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1.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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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의 시리아 제재 조치에 의해 입항금지된 선박으로 LPG 가스 옮겨싣다 화재

러시아 크림반도 인근의 케르치 해협에서 발생한 2척의 선박 화재 사고는 미국의 대 시리아 제재 조치로 러시아 항에 입항하지 못한 선박(마에스트로호)이 공해상에서 다른 선박(칸디호)으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 가스)를 옮겨싣다 발생했다는 분석이 23일 나왔다. 이에 따라 특정 적대국가를 향한 미국의 무분별한 제재조치에 대한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재 선박들은 지난 21일 저녁 케르치 해협 입구 쪽 공해상에서 연료를 옮겨싣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두 선박이 지난해 11월 미 재무부가 시리아에 연료를 공급한 혐의로 잠재적 제재 대상 리스트에 올랐다. 그럼에도 LPG 운반을 계속하던 두 선박은 로이터 통신의 탐사보도로 러시아 흑해 연안의 LPG 선적 부두인 템륙항 입항이 금지됐다. 다행히 한 척이 선박 이름을 바꿔 템륙항에서 LPG를 선적하는데 성공했으나, 케리치 해협의 공해상에서 다른 선적에 LPG를 옮겨싣다가 화재가 발생했다는 추정이다. 

전문가들은 해상에서의 LPG의 환적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 겨울철에는 (화재 사고로 이어지는) 문제를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화재 사고로 탑승 선원 32명가운데, 12명은 구조됐으나 10명은 사망하고, 10명은 아직 실종된 상태다. 러시아 당국은 23일부터 실종자 시신 수색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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