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가는 교민사회 불안감 - 모스크바 교민 귀국 2차 특별기 편성 고민해야
높아가는 교민사회 불안감 - 모스크바 교민 귀국 2차 특별기 편성 고민해야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4.14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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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신규 확진자 2천5백명 넘어 - '버티느냐? 일시 대피냐?' 고민 커졌다
푸틴 "군자산 동원 가능' - 이미 8개 지역에 임시치료 시설 건설에 동원 중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하루 확진자가 2천500명대를 넘어서면서 현지 교민들도 계속 버티느냐? 한국으로 일시 대피하느냐?의 기로에 선 느낌이다. 러시아 방역당국이 '아직 피크(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견해를 내놓는 것으로 미뤄 신종 코로나 사태는 이달 말, 자칫하면 5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푸틴,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인정/얀덱스 캡처

한국식당과 여행사 등 대표적인 현지 자영업자들과 각 기관(기업) 주재원들은 '한달간 임시 휴일및 자가 격리' 조치로 현지에서 딱히 할 일이 없는 가족들을 이제라도 고국으로 내보내야 할 지 여부를 고민할 때가 아닌가 싶다. 특히 러시아 교육부는 재량에 따라 학년(9월~ 이듬해 6월)을 조기에 끝낼 수 있다고 학교 측에 권한을 위임했다. 새 학년의 시작(9월)까지는 자녀들 교육 때문에라도 "(러시아에) 있어야 한다"는 고집을 피울 이유도 없다.

진짜 고민은 '한국도착 이후'에 있다. 서울 도착 후에도 무조건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기는 러시아나 한국이나 마찬가지다. '자가 격리' 기간이 끝나면 또 러시아로 돌아와야 할 지도 모른다. 평소처럼 오고가는 항공편이 있는 것도 아니다.

대한항공 여객기/항공사 페북 캡처
차량 통행을 단속중인 모스크바 시/현지 TV 캡처

모스크바의 한 지인은 "지난번(7일)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가족들을 서울로 보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고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때만 해도 '푸틴 대통령 특유의 강력한 조치'로 신종 코로나가 통제가능한 수준에서 제어될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국가적 '자가격리' 체제가 3주차에 접어든 이제는 약간의 기대마저 접고 현실적 고민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른 것으로 관측된다. 어학연수생 등 단기 유학생들에게는 '조기 귀국'이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하루 확진자수가 1천명대에서 2천명대, 2천500대로 급속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최근 열흘 만에 신규 확진자가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체 확진자도 1만4천여명(4천명선에서 1만8천여명)이 불어났다. 모스크바 교민들의 귀국을 위한 2번째 특별기 편성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방역 당국은 13일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 등 62개 지역에서 2천55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며 "전체 확진자가 1만8천32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만 1천35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스크바에는 15일부터 통행허가제가 실시된다. 자칫 단속에 걸리기라도 하면, 벌금을 물고, 추방될 지도 모른다. 

푸틴 대통령은 '자가 격리' 조치 3주차에 접어든 이날 신종 코로나 대책 화상 회의를 주재하면서 "유감스럽게도 확진자가 늘어나고, 중증 환자도 점점 더 많아진다"면서 "앞으로 몇주가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필요할 경우, 군 자산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군은 이미 8개 주요 지역에 건설 중인 임시 의료시설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보료노프스코에 지역에 건설중인 임시 치료시설/사진출처:모스크바 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는 30일 완공을 목표로 한 8개 임시 치료시설은 모스크바와 모스크바 외곽의 오딘초보, 포돌스크를 비롯해 니즈니노브고로드, 볼고그라드, 오렌부르크,(바이칼 인근 부랴티야 공화국의)울란우데, 극동의 우수리스크에 건설되고 있다. 모두 1천600개의 병상을 갖춘다고 한다. 건설공사에는 4천명의 인력과 750대의 장비가 투입됐다고 쇼이구 국방장관은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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