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장악 20년 푸틴 대통령의 개인 스토리 3탄 - 딸 마리야와 카테리나
권력 장악 20년 푸틴 대통령의 개인 스토리 3탄 - 딸 마리야와 카테리나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6.28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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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도피한 '금융 올리가르히' 푸틴의 10대 딸 사진 공개

푸틴 대통령의 두 딸로 추정되는 10대 소녀들의 '과거 사진'이 공개됐다. 푸틴 대통령의 집권 연장을 위한 개헌 국민투표가 시작(25일)되기 이틀 전인 23일 러시아 일부 언론에 실렸다. 

출처는 해외로 도피한 러시아의 '금융 올리가르히' 세르게이 푸가쵸프 전 메즈프롬뱅크(Межпромбанк) 창업자의 웹사이트(www.pugachevsergei.com). 러시아 권력 체제에 비판적인 그는 푸틴 대통령과 교류하던 2000년대 초, 자신의 아들과 함께 찍은 '대통령의 딸'이라며 사진 6장을 공개했다. 러시아 '앗크리티에 메디아'(오픈 미디어 Открытые медиа)가 특종 보도하자, 일부 언론들이 뒤를 따랐다. 

푸틴 딸들의 10대 사진들이 온라인에 공개됐다/얀덱스 캡처

 

푸틴 대통령의 딸들로 추정되는 10대 소녀들의 모습/사진출처:푸가초프 홈페이지

공개된 사진은 크렘린과 푸가쵸프의 다차(별장)에서 찍은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추정했다. 특히 사진 한장에는 “어린이들의 우정은 영원하다! 알렉산드르 푸가쵸프, 카테리나, 마리야 푸틴, 빅토르(푸가초프의 아들). 2000년대'라는 메모가 붙어 있고, 1997년 결성된 러시아 인기 그룹 '스트렐카'의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다.

'오픈 미디어'는 2002년 말 해체된 그룹 '스트렐카' 측에 확인한 결과, 여성 보컬 에카테리나 크라프쪼바(Екатерина Кравцова)가 "사진속 인물이 맞다"고 인정했으나, 어떤 자리에서 찍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 10대 소녀들이 대통령의 딸이었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그룹 '스트렐카'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
크렘린에서 찍은 사진들
4명의 10대 남녀들. 아래 사진은 브레즈네프 전공산당 서기장이 쓰던 당구대라고 한다.

사진 속의 10대 소녀들은 언론이 그동안 푸틴 대통령의 딸이라고 불러왔던 마리야 보론쪼바(Мария Воронцова 1985년생)와 카테리나 티호노바(Катеринa Тихоновa 1986년생)와 흡사하다는 평이다. 현지 일부 언론과 외신들은 꾸준히 푸틴 대통령의 딸을 추적 보도해 왔는데, 일부는 거의 사실로 굳어졌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도 '언론의 추적'으로 드러난 딸들과 많이 닮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들의 가족에 대해서는 보안을 이유로 일체 함구해 왔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더라도, 확인도 부정도 하지 않는 NCND의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내 류드밀라와 2013년 이혼이다.

언론의 추적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혼한 류드밀라 사이에 마리야와 카테리나, 두 딸을 두고 있다. 카테리나(애칭 까짜)는 러시아주재 한국 무관의 아들과 사귀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푸틴, 자신의 딸 비즈니스 질문에 답했다/얀덱스 캡처
언론매체, 푸틴 대통령의 딸이 정부의 신체예술및스포츠 위원회에 들어갔다고 보도/현지 매체 캡처  

영국 BBC방송은 지난해 말 크렘린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리야 보론초바, 카테리나 티호노바를 '대통령의 두 딸'이라고 부르면서 두 사람이 몸담고 있는 '노메코' Номеко와 '인노프락치카' Иннопрактика의 역할, 소유 지분,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묻기도 했다. 대통령은 답변에서 마리야와 카테리나를 "두 여성" женщины이라고 지칭하면서,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두 여성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또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해 여운을 남겼다.

소아과 의사로 알려진 마리야는 전러시아과학발전협회 상임위원이자 최첨단 의료 기관 '노메코'의 공동 소유자로, 카테리나는 모스크바국립대학에 설립된 산학협동 프로젝트의 '인노프락치카' 펀드의 총잭임자라고 한다. 역시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사진을 공개한 푸가쵸프는 '금융 올리가르히'로, 2009년 포브스 추정 개인 재산이 5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총리(당시 대통령은 메드베데프)로 재직하던 2010년, 메즈프롬방크는 은행 라이센스를 박탈당했다. 해외로 도피한 푸가쵸프는 이후 횡령및 배임 혐의로 궐석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15년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회견에서 "푸틴을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게 후임자로 천거한 사람이 바로 자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역시 확인이 불가능한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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