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대가 독립운동가 최재형 우수리스크 집 발굴
외국어대가 독립운동가 최재형 우수리스크 집 발굴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4.11.14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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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최재형(崔在亨.1860∼1920) 선생이 일제에 체포돼 순국하기 직전까지 가족들과 함께 거주했던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가옥 2채가 처음으로 발굴됐다.

한국외국어대 사학과 반병률 교수는 14일 러시아에 거주하는 최 선생 가족들의 증언과 현지 박물관에 보관된 자료 고증 등을 통해 최 선생이 거주했던 연해주 우수리스크시의 옛 가옥 2채를 찾아냈다며 관련 사진까지 공개했다. 최 선생은 국가보훈처에 의해 '9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독립운동가다.

반 교수는 "이번에 발굴한 가옥 2채 중 우수리스크시 볼로다르스코보 거리에 있는 가옥은 최 선생이 1920년 4월 5일 현지에 주둔한 일본군에 의해 체포되기 직전까지 살았던 집"이라고 밝혔다. 다른 한채는 최 선생 가족이 1918년 슬라방카에서 우수리스크시로 이사한 후 처음으로 거주한 수하노바 거리의 집이다.

이들 가옥 발굴에는 11명에 달했던 최 선생의 자녀 중 9번째인 딸 고 최 류드밀라 페트로브나씨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2000년에 그려놓았던 약도와 현재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최 선생의 막내딸 최 엘리자베따 페프로브나(102)씨 등의 증언이 큰 도움이 됐다. 반 교수는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최 선생의 손자(둘째 아들의 3남) 최발렌찐 발 렌찌노비치(66)씨와 함께 이 같은 약도, 증언 등을 토대로 우수리스크시 박물관 등의 역사자료를 뒤져 이같은 성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반 교수는 이번에 발굴된 최 선생의 가옥 주변에는 1910년대 한인독립운동의 중심기관이었던 고려족중앙총회, 전로한족중앙총회, 대한국민의회 등의 사무실이 있었고 1919년 3월17일 당시 만세 시위운동이 전개됐던 중요한 장소라며 최 선생 연구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선생은 러일전쟁 이후 일제의 한국 식민화 정책이 본격화되자 1908년 이범윤. 이위종.안중근 선생 등과 함께 동의회를 조직, 의병부대의 무장투쟁을 지원했다. 1917년 러시아 혁명 후 전로한족중앙총회의 의원, 대한국민의회 외교부장 등을 맡아 진보적 민족주의 활동을 펼쳤으며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재무총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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