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장들 사진 촬영에 조예? 대상은 상트
대기업 회장들 사진 촬영에 조예? 대상은 상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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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2.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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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감춰놓았던 사진 솜씨를 잇따라 캘린더에 담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에 조예가 깊은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에 이어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이 자신들이 촬영한 사진으로 내년도 달력을 만들어 지인(知人)들에게 선물해 화제다.

박용성 회장은 최근 야생화 사진 12점으로 새해 달력을 만들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ICC(국제상공회의소) 고위 임원 등 국내외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16일 “달력에는 박 회장이 서울 남산과 강원도 평창, 제주도 등에서 바쁜 일과를 틈내 찍은 은방울꽃, 금강초롱꽃, 큰제비고깔 등 국내 희귀 야생화 사진들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실려 있다”고 밝혔다.

달력 첫 페이지에 박 회장은 이런 인사말을 적었다. “삶의 여정 중 저의 시간을 잠시 머물게 한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숲속에 피어나는 야생화의 향기로움이 한 해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그윽하길 소망합니다.” 박 회장이 올해 처음 만든 사진달력은 지인들 사이에 인기가 좋아 추가 제작을 검토 중이다.

고교 시절부터 카메라에 취미를 붙인 박 회장은 사진 실력이 거의 프로급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두산이 만드는 세계대백과사전 ‘엔싸이버’에도 자신이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익명’으로 수록했다. 수십종의 카메라를 소장한 박 회장은 요즘 캐논 ‘EOS 20D’를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조양호 회장의 ‘캘린더 경영’도 유명하다. 조 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4년째 자신이 촬영한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 보잉·GE 등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외교사절 등에게 선물하고 있다. 내년도 달력에는 일본의 니가타, 한국 마이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몽골 울란바토르, 미국 뉴욕 등에서 촬영한 풍경사진 12점이 담겨있다. 이 캘린더를 받은 에어프랑스의 도미니크 패트리 국제담당 부사장은 “6월과 10월 달력에 나온 장소는 할아버지와 내가 태어나서 살던 곳이라 특별히 감회가 깊다”며 조 회장에게 감사편지를 보내왔다.

조 회장은 중학교 때 부친인 고 조중훈 회장이 카메라를 선물로 준 뒤부터 사진에 취미를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회장은 해외출장 때마다 카메라와 캠코더를 반드시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 회장은 항공사 경영자답게 가장 즐겨 촬영하는 소재도 ‘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새는 동작이 역동적이고 날고 싶은 인류의 꿈을 실현한 비행기와 연관성이 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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