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회장은 최근 야생화 사진 12점으로 새해 달력을 만들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ICC(국제상공회의소) 고위 임원 등 국내외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16일 “달력에는 박 회장이 서울 남산과 강원도 평창, 제주도 등에서 바쁜 일과를 틈내 찍은 은방울꽃, 금강초롱꽃, 큰제비고깔 등 국내 희귀 야생화 사진들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실려 있다”고 밝혔다.
달력 첫 페이지에 박 회장은 이런 인사말을 적었다. “삶의 여정 중 저의 시간을 잠시 머물게 한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숲속에 피어나는 야생화의 향기로움이 한 해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그윽하길 소망합니다.” 박 회장이 올해 처음 만든 사진달력은 지인들 사이에 인기가 좋아 추가 제작을 검토 중이다.
고교 시절부터 카메라에 취미를 붙인 박 회장은 사진 실력이 거의 프로급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두산이 만드는 세계대백과사전 ‘엔싸이버’에도 자신이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익명’으로 수록했다. 수십종의 카메라를 소장한 박 회장은 요즘 캐논 ‘EOS 20D’를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조양호 회장의 ‘캘린더 경영’도 유명하다. 조 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4년째 자신이 촬영한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 보잉·GE 등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외교사절 등에게 선물하고 있다. 내년도 달력에는 일본의 니가타, 한국 마이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몽골 울란바토르, 미국 뉴욕 등에서 촬영한 풍경사진 12점이 담겨있다. 이 캘린더를 받은 에어프랑스의 도미니크 패트리 국제담당 부사장은 “6월과 10월 달력에 나온 장소는 할아버지와 내가 태어나서 살던 곳이라 특별히 감회가 깊다”며 조 회장에게 감사편지를 보내왔다.
조 회장은 중학교 때 부친인 고 조중훈 회장이 카메라를 선물로 준 뒤부터 사진에 취미를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회장은 해외출장 때마다 카메라와 캠코더를 반드시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 회장은 항공사 경영자답게 가장 즐겨 촬영하는 소재도 ‘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새는 동작이 역동적이고 날고 싶은 인류의 꿈을 실현한 비행기와 연관성이 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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