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문화의전당이 기획·제작해 오는 5월 말 서울에서 첫선을 보이는 태권도 소재 넌버벌 퍼포먼스 〈달밤의 기사〉(가제)의 연출을 맡은 키르키스탄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빅토르 크라메르(43)가 28일 기자회견에서 “태권도의 화려한 기술적인 면 뿐만 아니라 태권도 고유의 정신적인 면을 잘 조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빅토르 크라메르는 〈슬라바 프로닌의 스노우쇼〉와 〈판타지아-바람을 기다리는 여섯 사람〉 등의 작품으로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기념 최고연극상’, 에딘버러 페스티벌의 ‘에딘버러 프린지 퍼스트’, 러시아 민족상 ‘황금마스크’ 연출상 등을 수상하고 세계의 이름난 페스티벌과 연극제에 초청된 세계적인 연출가이다.
그는 “태권도는 동양적인 것에 매우 관심이 많은 유럽인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소재”라면서 “서양과 동양의 양문화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공연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태권도를 이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국의 구석구석을 보아왔고 많은 태권도 관련 테이프와 자료 등을 러시아로 가져가 분석하고 있다며 기대해도 좋을 작품이 나올 것같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신체가 말하고 있는 시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태권도의 기술적 요소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무대와 의상, 안무 등 종합 예술적인 면을 잘 살려 태권도의 예술적인 면을 효과있게 보여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월 초연 이후 작품을 수정보완한 뒤 9월쯤에 다시 한번 재공연하고 꾸준히 수정보완해 완성된 작품을 가지고 에딘버러와 아비뇽 등 세계적이 페스티벌 출전은 물론 브로드웨이 진출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귀띰했다.
한겨레 신문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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