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해군과 나토 해군이 흑해에서 서로 눈치를 본다
러시아해군과 나토 해군이 흑해에서 서로 눈치를 본다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8.08.3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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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앞바다라고 할 수 있는 흑해에 그루지야 사태로 나토 전함들이 배치되자 러시아 해군은 나토 전함들을 20분 이내에 격퇴할 수 있다는 주장했다. 흑해함대 사령관을 지낸 에두아르드 발틴 전 해군 제독은 "나토 전함들과는 싸울 가치가 없다. 탄도미사일 순양함에서 한차례 미사일 공격이나 2~3척의 전함의 공격이면 충분히 그들을 제압시킬 수 있다. 20분이면 흑해가 깨끗해 질 것이다. 여전히 흑해 함대는 막강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흑해에서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러시아가 선제 공격을 하지도 않을 것이며, 나토도 자살 행위 같은 짓을 할리가 없기 때문. 현재 흑해에는 미국, 독일, 터키, 폴란드, 스페인 등 나토 회원국 소속 전함 10척이 들어와 있으며 8척이 추가로 배치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그루지야 서부 해안에 배치했던 자국 함정들을 모두 흑해 함대 기지가 있는 세바스토폴 항구(우크라이나 영토)로 철수시킨 상황이다. 러시아측은 흑해인근의 수후미 항을 다시 해군기지로 사용하는 방안은 검토중이라고 한다. 수후미항은 군함 정박이 용이한 곳으로 최소 30척의 함정을 가진 여단급 해군 부대가 주둔할 수 있다.

현재 러시아 흑해함대는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2017년까지 세바스토폴항을 임대해 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러나 이번 그루지야 사태로 러시아 함대가 세바스토폴 항구에서 출항하려면 우크라이나 당국의 사전허가를 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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